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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비상…하루 186명 '최다'·사망 19명으로 늘어

서정민 기자
2026-08-05 07: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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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열질환 증상. 사진=질병관리청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하루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186명을 기록했다.

폭염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은 취약계층을 위한 예방 홍보를 강화하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전국 응급실감시체계 참여 의료기관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186명으로, 올해 하루 기준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온열질환자가 사흘 연속 100명을 넘어선 것도 올해 들어 처음이다.

전날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명 발생했다. 전북 완주에서 90대 여성은 논밭에서, 80대 남성은 길가에서 각각 쓰러진 뒤 숨졌으며, 질병청은 두 사람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로써 지난 5월 15일부터 운영 중인 온열질환 감시체계 기준 누적 환자는 2221명, 사망자는 1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에는 지난달 15일 발생했으나 뒤늦게 신고된 사례 1명도 포함됐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39명이 발생해 가장 많았고, 서울(23명), 경남(21명), 광주·전남(18명), 인천(15명), 충남(13명) 순이었다.

전체 환자의 76.7%는 남성이었으며, 65세 이상 고령층이 33.8%를 차지해 3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질환 유형은 열탈진이 61.5%로 가장 많았고, 열사병(16.8%), 열경련(11.5%), 열실신(8.9%) 등이 뒤를 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25.4%), 논밭(13.6%), 길가(12.3%) 등 야외가 대부분이었지만, 실내 작업장(7.3%)과 주택(6.9%)에서도 발생해 실내 역시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등을 동반한다.

특히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고 땀이 나지 않으며 피부가 뜨겁고 건조한 상태라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열사병은 다발성 장기 손상과 의식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신속한 응급조치가 필요하다.

폭염 피해가 확산되자 질병청은 발달장애인 등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읽기 쉬운 온열질환 예방 홍보물'을 제작해 전국 시·도와 보건소 등에 배포했다.

홍보물은 그림과 상징, 쉬운 문장을 활용해 온열질환 예방수칙과 의심 증상, 대처 방법을 쉽게 설명했으며, 보완대체의사소통(AAC) 상징을 적용해 자신의 증상을 손가락이나 시선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폭염 피해는 야외 현장에서도 이어졌다. 전날 밤 폭염경보가 내려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와 LG 경기에서는 관중 25명이 온열질환 증세를 호소했고, 이 가운데 2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경기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서울과 전주가 38도, 대전과 광주가 37도까지 오르는 등 입추인 오는 7일까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극심한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질병청은 한낮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한편, 고령자와 야외 노동자 등 폭염 취약계층은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하는 등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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