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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젤렌스키·네타냐후와 비공개 회담

서정민 기자
2026-07-29 07:3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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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달아 회담했다. 이번 회담이 이란전과 우크라이나전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평소 외국 정상과의 회담 초반부를 공개하며 각종 발언을 쏟아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두 회담 모두 비공개로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취재진과의 문답으로 시작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비공개로 이뤄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허가와 종전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튀르키예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허가를 내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해 요격미사일 확보가 절실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겐 상당한 성과였던 만큼, 이날 회담에서도 관련 후속 협의에 집중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장거리 공습 중단을 통한 휴전 방안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란전 종식에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전에서의 외교적 성과로 시선을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 자문회사 라스무센 글로벌의 해리 네델쿠는 뉴욕타임스(NYT)에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이며, 상대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주목받게 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이 두 정상에게 서로의 외교적 노력을 인정하고 활용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2월 말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강도 높게 공개 질책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 정상의 관계가 상당히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이어 네타냐후 총리와도 비공개로 회담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통화했지만 대면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월 말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로선 이란전 지속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절실해 백악관 회담을 적극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 측 인사를 인용해 이번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고, 양 정상이 이란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새 지하 핵시설로 알려진 곡괭이산 관련 첩보를 전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신도 곡괭이산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다며, 왜 자신에게 직접 얘기하지 않고 전 세계에 공개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란전 지속을 통한 지지층 결집을 노린 네타냐후 총리가 여론전을 벌였다는 의심인 셈이다.

회담에서는 이란과의 협상 진행 상황 공유와 향후 대응 방안이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총선 전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원하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에 대한 설득도 시도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화하는 이란전의 출구 마련을 고심하고 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자체를 경계하는 입장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두 회담 모두 긍정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젤렌스키·네타냐후 연쇄 회담은 이란전 장기화 속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과 이스라엘 총선 정국이 맞물리며 미국 외교의 다음 행보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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