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재개되면서 18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3%(19센트) 내린 배럴당 76.60달러에 마감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2월 27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유가 하락의 주요 동인은 공급 회복 기대감이다. 미국과 이란이 향후 60일간 협상을 통해 최종 종전 합의를 도출할 계획을 밝히면서 중동산 원유 공급 증가 전망이 강화됐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MOU 체결 이후 하루 사이 약 125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역시 일주일 내 원유 생산량을 하루 200만 배럴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알리며 공급 확대 기대를 키웠다.
다만 하락폭은 제한됐다. JD 밴스 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추가 공격하지 말 것을 경고하면서 미·이란 휴전 합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BNP파리바는 공급 차질이 지속되고 수요가 견조한 점을 감안할 때 브렌트유 배럴당 75달러선이 당분간 견고한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며 전쟁 이전 수준으로의 복귀는 어렵다고 봤다.
전쟁 발발 전 올해 첫 두 달간 브렌트유는 배럴당 60~7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향후 60일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가 중요하다"며 "이번 위기로 새로운 글로벌 에너지 지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2026년 원유 소비량은 신에너지 전환과 고유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4.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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