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의 밥상'이 충남 부여 오디 수육, 인천 강화 순무 요리, 충남 공주 마곡사 사찰의 다채로운 여름 맛을 만난다.
오늘(18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 759회는 ‘“김치 없이는 못 살아” 여름을 버무리다’ 편으로 꾸며졌다. 배추 채소의 빈자리를 채우며 무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고자 했던 어머니들의 지혜가 담긴 시원하고 개운한 여름철 별미를 들여다봤다.

부여 산자락에서 수확한 새콤달콤한 오디로 담근 맑은 절임과 해풍 맞고 자란 강화도 순무 찬, 태화산 마곡사가 품은 사찰 밥상까지 여름이 허락한 귀한 식재료들이 상 위에 올랐다. 주인공들의 삶과 손맛이 더해진 식사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다채로운 매력과 시원한 청량감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한국인의 밥상' 프리젠터 최수종은 무더위 속에서도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는 이 계절만의 특별한 저장식을 찾아 나섰다. 제철의 산과 들이 내어준 생명력 넘치는 재료와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사연을 따라가며 소박하지만 깊은 김치 한 포기의 의미를 전했다.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은 고된 여름을 묵묵히 이겨낸 사람들의 시간이었다. 폭염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는 다채로운 발효 반찬, 자연의 섭리 안에서 그 맛을 지키며 살아가는 이들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 오디 백김치, 돌나물 물김치, 뽕잎김치
나지막한 산자락의 품에 안긴 풍요의 땅 부여에는 이맘때면 온 동네를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새콤달콤한 오디가 지천이다. 진하게 우려낸 뽕나무 물에 탐스러운 오디와 과일즙을 넉넉히 더해 담그는 하얀 김치는 한여름 갈증을 단숨에 물리치는 최고의 청량제로 꼽혔다.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 순무 비늘김치, 어린순무김치, 순무김치말이국수
매년 6월이면 한강과 서해의 갯벌 흙, 해풍이 키워낸 강화의 명물 봄 순무 수확이 시작된다. 식감이 부드럽고 시원한 단맛이 진한 봄 순무는 사시사철 빠지지 않는 강화도 사람들의 소울푸드이자 훌륭한 식재료다.
33년 전 강화도로 귀촌해 순무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최월숙 씨는 물고기 비늘처럼 칼집을 넣어 속을 채운 별미와 솎아 낸 잎으로 버무린 겉절이를 선보였다. 잘 익은 밴댕이 섞박지 국물에 소면을 말아낸 순무 냉국수와 밴댕이 회무침을 더해 바다와 땅이 맞닿은 소박한 상을 차렸다.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 묵은지두부말이, 오이소박이, 닥나무잎 김치
불가 예법에 따라 오신채를 금하고 소금, 설탕, 배즙만으로 청량함을 살린 오이소박이부터 젓갈 대신 채수와 국간장으로 맛을 낸 닥나무잎 절임, 버릴 것 없다는 달맞이 김치까지 상에 올랐다. 구도자의 철학과 삶이 향기롭게 녹아있는 사찰의 여름 밥상은 지친 몸을 채우는 비움과 마음의 평온을 함께 담아냈다.

'한국인의 밥상' 759회 방송시간은 18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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