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미라 안드레예바가 19세의 나이로 2026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폴란드의 마야 흐발린스카를 6-3, 6-2로 꺾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차지했다.
안드레예바는 첫 세트 초반 잠시 긴장한 모습을 보였으나 곧바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2-3에서 뒤지던 상황을 기점으로 9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 첫 세트를 6-3으로 따낸 뒤 두 번째 세트에서도 안드레예바는 흔들리지 않았다. 6-2로 두 번째 세트까지 가져가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안드레예바는 경기 종료 직후 코트 바닥에 쓰러지며 감격을 표현했고, 이내 관중석의 가족·코칭 스태프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 결승은 49년 만에 가장 낯선 대진으로 꾸려졌다. 흐발린스카는 예선 3경기를 포함해 총 9경기를 전승으로 통과하며 결승에 올랐다. 오픈 시대 이후 그랜드슬램 여자 단식 결승에 예선 통과자가 오른 것은 역사상 두 번째였다.
흐발린스카는 준결승에서 25번 시드 디아나 슈나이더(러시아)를 7-6(4), 6-4로 제압했다. 반대편 대진에서 안드레예바는 준결승에서 마르타 코스튜크(세계 15위·우크라이나)를 6-1, 6-3으로 꺾었고, 이 승리로 코스튜크의 클레이 코트 연승 행진도 끊어냈다.
안드레예바의 이번 우승은 기록적인 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세르비아 출신의 모니카 셀레스가 1992년 세 번째 프랑스오픈 타이틀을 따낸 이후, 19세의 안드레예바가 최연소 프랑스오픈 여자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동시에 2014년 마리아 샤라포바 이후 그랜드슬램을 제패한 첫 러시아 여자 선수라는 타이틀도 안았다.
우승 상금은 280만 유로(약 43~49억 원, 달러 기준 약 324만 달러)다.
안드레예바는 2007년 4월 29일 러시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태어났다. 프로 테니스 선수인 언니 에리카 안드레예바와 함께 어린 시절부터 라켓을 잡았으며, 두 자매 모두 고향 크라스노야르스크 출신이다.
2022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2024 프랑스오픈에서 4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2025년에는 두바이 오픈 우승으로 첫 WTA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고, 올해 인디언웰스 우승까지 더해 메이저 도전 전 이미 투어 상위권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5~6월 파리 불로뉴 숲 인근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펼쳐지는 프랑스오픈 테니스(Roland-Garros)는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중 유일한 클레이 코트 대회다. 붉은 흙(클레이) 위에서 펼쳐지는 경기 특성상 체력 소모가 크고 베이스라인 플레이가 중요하며, 강한 탑스핀과 체력, 멘털 모두를 요구하는 대회로 꼽힌다.
2026년 대회는 디펜딩 챔피언 코코 가우프가 16강 탈락하며 일찌감치 부재가 확정된 가운데 치러졌으며, 남녀부 모두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자가 나오는 역사적인 해로 기록됐다. 안드레예바의 우승으로 차세대 여자 테니스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이한나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