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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 미국서 2년만 가격 인상…국내는?

서정민 기자
2026-05-23 08: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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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Y (사진=테슬라코리아)


테슬라가 미국 시장에서 모델Y 가격을 약 2년 만에 올리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해 초 4999만원으로 책정된 모델Y 후륜구동(RWD)이 국내 전기차 가격 경쟁의 사실상 기준점 역할을 해온 만큼, 국내 판매 가격도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모델Y 일부 트림 가격을 인상했다. 

모델Y 프리미엄 RWD와 프리미엄 AWD는 각각 1000달러 오른 4만5990달러, 4만9990달러로 조정됐으며, 모델Y 퍼포먼스 AWD도 500달러 오른 5만7990달러가 됐다.

2024년부터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을 주도해온 테슬라가 이제는 수요가 붙은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가격 정상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 조정이 단순한 수입차 한 브랜드의 가격표 변경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델Y는 국내에서 보조금과 실구매가를 가르는 대표 차종으로 자리 잡았고, 테슬라가 가격을 올리면 현대차와 기아 등 경쟁사들의 가격 전략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국내 시장도 이미 변화의 신호가 감지된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달 모델Y L 가격을 출시 일주일 만에 6499만원에서 6999만원으로 500만원 올렸으며, 모델Y 롱레인지 AWD와 모델3 퍼포먼스 등도 400만~500만원가량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다음 조정 후보로 모델Y RWD를 지목하고 있다.

현재 모델Y RWD 가격은 4999만원이다. 

지난해 5299만원에서 낮아진 이후 국고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합산하면 실구매가는 400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강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왔다. 

테슬라가 수입 전기차를 4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는 인식을 시장에 심어준 배경이다.

모델Y RWD는 올해 1분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트림별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른 데 이어, 4월 한 달에만 9328대가 팔리며 내수 판매량 단일 모델 기준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3 판매량도 웃도는 수준이었다.

5000만원의 문턱은 소비자 심리상 상징성이 크다. 테슬라가 100만~300만원만 올려도 모델Y RWD는 5000만원대 차량이 된다.

한편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중고 전기차 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 

당근중고차에 따르면 올해 3~4월 거래된 중고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120.4%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내연차 거래량 증가율(55.8%)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차종별 중고 거래량 1위 역시 테슬라 모델Y였으며, 평균 거래가는 4216만원으로 아이오닉5(2777만원), EV6(3056만원)에 비해 감가 폭이 비교적 적었다.

신차 시장에서도 전기 SUV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다. 올해 1~5월 출시된 전기 SUV 신차는 총 9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종)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전기차 수요는 전년 대비 140% 급증했으며, 2월 기준 전체 SUV 판매량 중 전기 SUV 비중은 28.9%로 전월(5.8%) 대비 5배 가까이 뛰었다.

사진제공=테슬라코리아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