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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발목 잡은 본머스…아스날, 22년만 프리미어리그 우승

서정민 기자
2026-05-20 07: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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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우승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새 챔피언이 탄생했다. 아스날이 22년간의 기다림을 끝내고 마침내 리그 정상에 올랐다.

2025-26시즌 EPL 우승은 맨체스터 시티가 19일(현지시간) 본머스 원정에서 1-1 무승부에 그치면서 확정됐다. 

이 결과로 아스날은 수학적으로 추격이 불가능한 4점 차 선두를 굳혔고, 클럽 역사상 14번째 잉글랜드 리그 우승을 손에 쥐었다. 

아스날의 마지막 우승은 2003-04시즌, 전설적인 감독 아르센 벵거가 이끈 '인빈시블스' 팀이 무패 우승을 달성했던 때였다.

아스날은 이번 시즌 37경기에서 25승 7무 5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수문장 다비드 라야는 19개의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골든 글러브를 3년 연속 수상했고, 리그 최소 실점 및 최다 클린시트 기록을 팀에 안겼다. 

공격 면에서도 맨시티에 이어 리그 2위인 69골을 터뜨리며 공수 균형을 완성했다.

이날 맨시티와 본머스의 경기는 주니어 크루피의 전반 선제골로 시작됐으나, 얼링 홀란드가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터뜨려 1-1로 마무리됐다. 

홀란드의 만회골은 극적 반전을 예고하는 듯했지만, 이미 승리가 필요했던 맨시티로서는 때가 너무 늦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인근에 모인 아스날 팬들은 경기 종료 전부터 거리로 쏟아져 나와 22년 만의 우승을 자축하는 대규모 축제를 벌였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2019년 12월 사령탑에 부임한 아르테타는 당시 에미레이츠가 수천 석씩 빈 채로 경기가 진행될 만큼 팀이 하락세에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후 그는 메수트 외질, 다비드 루이스 등 고참 선수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부카요 사카, 마르틴 외데고르, 데클런 라이스, 윌리암 살리바 등 젊고 강인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다. 7년간의 집요한 재건 프로젝트가 드디어 정상이라는 결실을 맺은 것이다.

아스날은 시즌 초반부터 질주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1-0 승리로 출발해 첫 10경기에서 9승을 거두며 10월 초 리그 선두에 올랐다. 

이후 200일간 1위를 지키다가 지난달 맨시티에 골 득실로 잠시 2위로 내려갔지만, 연속 4경기 무실점 승리를 달성하며 다시 정상을 탈환, 결국 우승까지 이어갔다. 

이는 아스날이 3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아픔을 딛고 마침내 정상에 선 값진 우승이기도 하다.

아르테타는 선수단 결속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아끼지 않았다. 

런던 콜니 훈련장 벽에는 동기부여 문구를 가득 채웠고, 'Win'이라는 이름의 초콜릿 라브라도 강아지를 도입해 선수들이 번갈아 산책시키게 했다. 

150년 된 올리브 나무를 훈련장에 심어 팀의 뿌리를 상징하기도 했다. 세트피스 전담 코치 니콜라스 호베르, 골키퍼 코치 이나키 카나, 어시스턴트 가브리엘 에인세 등 탄탄한 코칭스태프도 이번 우승의 주역이다.

아카데미 출신 사카는 아르테타 부임 첫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섰던 단 한 명의 생존자로, 이번 세대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3월 에버턴전에서 역대 EPL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운 맥스 다우먼까지 데뷔해 세대교체의 완성을 알렸다.

아스날은 우승 트로피 외에도 또 하나의 도전이 남아 있다. 오는 30일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파리 생제르맹(PSG)과 맞붙는다. 

클럽 역사상 두 번째 UCL 결승이자 첫 번째 유럽 챔피언 등극에 도전하는 아스날로서는, 이번 시즌이 140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아스날 홈페이지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