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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 협력 센터, 워싱턴DC 출범

서정민 기자
2026-05-09 07: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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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 협력 (사진=산업통상부)



한국과 미국이 조선 산업 협력을 전담할 상설 기구 설립에 합의하면서 양국 간 조선 동맹이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 관세 협상 과정에서 발표된 대규모 조선 투자 계획의 실행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청(ITA)은 8일(현지시간)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KUSPI)'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명식에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방미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윌리엄 키밋 상무부 국제무역 담당 차관, 박정성 통상차관보가 참석했다.

KUSPI는 상선 건조, 조선 인력 양성, 산업 현대화, 해양 제조 분야 투자 활성화를 중심으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다. 

ITA는 이번 MOU에 대해 "전략산업 분야에서 이어져 온 한미 협력을 기반으로 하며, 동맹 간 산업 역량 강화와 투자 증진, 첨단 제조 협력 확대를 위한 지속적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중 워싱턴DC에 '한미 조선 파트너십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센터는 양국 정부와 조선업계, 연구기관 간 협력을 전담하는 상설 기구로, 미국 해양산업 기반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촉진, 조선소 생산성 향상 사업, 기술 교류,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등 실질적 협력 과제를 다루게 된다. 미국 조선기업과 공급망 업체, 대학·연구기관과의 연계도 지원할 방침이다.

역할 분담도 명확히 했다. 미 상무부는 미국 조선사와 공급업체, 대학·연구기관 간 교류를 촉진하고 정부 차원의 연락 창구 역할을 맡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 정부와 조선 관련 이해관계자 간 협력을 조정하고 센터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자금을 지원한다. 

한국 정부는 이미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으며, 업계에서는 파트너십센터가 향후 한미 조선 투자 프로젝트의 실무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이른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추진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양국은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이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나서기로 하고, 이 중 1500억달러를 조선 산업에 투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조건과 연계된 것으로, 이번 협력센터 설립으로 투자 실행과 사업 조율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MOU 체결은 김정관 장관의 방미를 계기로 이뤄졌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워싱턴DC에 도착해 러트닉 장관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과 대미 투자 계획 등 한미 산업 현안을 논의했으며, 향후 미 의회 인사들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