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 세대가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현금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송금 데이터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지난해 5월 카카오페이 송금이 가장 활발했던 날은 어버이날로, 하루 동안 303만 건이 넘는 간편 송금이 이뤄졌다. 이날 '송금봉투' 기능을 통해 전달된 평균 금액은 9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10만원 안팎의 현금성 선물이 어버이날 대표 선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효도 선물의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한 번에 큰 비용을 들이는 고가 선물보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상품이나 정기 구독형 서비스가 주목받는 분위기다. AI 기술을 접목한 시니어 가전, 건강 모니터링 제품 등 이른바 '에이지테크'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구글 검색 트렌드에서는 '시니어 가전', '부모님 건강 모니터링' 관련 검색량이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업계에서는 고급 밀키트와 프리미엄 과일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집에서 식사를 준비하거나 가족 모임을 대신하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신선식품을 매달 배송하는 정기 구독 서비스도 새로운 효도 선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대형마트는 실속형 식자재 할인에, 백화점과 가전업계는 안마의자·AI 가전 보상 판매 행사에 각각 힘을 싣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자 5명 중 4명은 본인이나 배우자가 주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전적으로 기대기보다 스스로 노후를 꾸리는 흐름이 강해진 만큼, 어버이날 현금 선물은 단순한 용돈을 넘어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실질적 지원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서정민 기자 sjm@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