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로는 강렬한 악인으로, 때로는 순박한 인물로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매번 다른 얼굴로 돌아오는 배우 구성환과 bnt가 만났다.
섬세한 표정 연기와 제스처로 현장을 압도한 그는 고전 영화 한 장면처럼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다가도 금세 독특한 아우라를 풍기는 얼굴로 돌변하며 한 편의 영화 포스터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착장과 메이크업, 톤앤매너에 맞춰 시시각각 바뀌는 감정과 눈빛에서 그가 지닌 다채로운 캐릭터성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을 표현하는 한 단어로 ‘낭만’을 꼽으며 “하루를 재밌게 즐기며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른 나이에 겪은 어머니와의 이별은 그에게 ‘오늘’의 소중함을 깨닫고 삶을 대하는 새로운 철학과 자세를 안겨줬다.
이러한 태도는 연기 현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구성환은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전체 흐름을 읽고 스스로를 ‘릴랙스’ 하는 데 집중한다. “대사를 외우고 분석하기보다 큰 흐름을 많이 본다. 배우들 간의 연기는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앙상블을 맞추려고 한다. 몸이 경직되면 표현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편안함’이 기본이라 생각한다”라는 그의 답변에선 오랜 시간 차근차근 내공을 쌓아온 베테랑 배우임이 느껴졌다.

최근 예능을 통해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 속에서도 그는 배우로서의 중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예능과 연기를 명확히 구분하고 싶다. 너무 예능으로만 비치면 함께 작품을 만들어가는 동료들에게 민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 말하는 그에게서 작품 전체를 조망하는 깊은 직업의식이 읽혔다.
연기에 대한 열정은 새로운 캐릭터를 향해서도 드러난다. 실존 인물을 연기하며 표정을 덜어낼수록 오히려 강렬해질 수 있다는 걸 몸으로 익힌 그는, 대사나 눈빛만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야누스적인 캐릭터나 반전을 거듭하는 역할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또한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송강호 배우로부터 건네받은 “좋은 배우가 될 줄 알았다”는 한마디는 지금도 잊지 못할 응원으로 남아 있다. ‘삼식이 삼촌’에서의 인연을 회상한 그는 언젠가 더 긴 호흡으로 다시 함께 작업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의 최종 목표는 커다란 성취가 아닌 ‘더 재밌게 사는 것’이다. 그는 “행복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 일한 후 먹는 맛있는 저녁,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집 등 일상 속에 녹아든 것들이 행복이 아닐까 싶다”라며, “행복에 대해 묻는 분들이 많은데,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사소한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다정한 위로를 전했다.
매 순간을 만끽하고, 주변을 웃음으로 물들일 줄 아는 사람. 배우 구성환이 ‘낭만’이라 부르는 것들이 스크린 위에서 어떤 얼굴로 다시 찾아올지 기대된다.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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