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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기홍 약사 “간보다 위장이 먼저, 숙취해소의 시작점을 바꿨다” [인터뷰]

김연수 기자
2026-04-28 1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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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는 단순히 다음 날의 불쾌감을 줄이는 문제를 넘어, 체내에 쌓인 독성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거하느냐의 싸움이다. 전통의학의 ‘주독(酒毒)’ 이론에 현대 과학의 데이터 분석을 접목해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곽기홍 약사를 만나 인터뷰를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유튜브 채널 ‘RJ 해소왕’으로 대중과 소통 중인 그는 수십 년간 현장에서 쌓은 상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간 중심’이었던 기존 숙취해소 시장에 ‘위장 대사’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대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약사 곽기홍이다”

Q. 요즘 근황은?

“약국 운영하면서 제품 개발도 같이 하고 있다”

Q. 어떻게 약사가 됐는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했다. 직장 생활을 이어가다 보니 문득 다른 길을 가보고 싶다는 갈증이 생겼다. 고민 끝에 늦은 나이에 공부를 다시 시작해 약사가 됐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한 만큼, 현장에서 환자들을 만날 때 더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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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약사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념이 있다면?

“환자에게 맞지 않는 약을 무리하게 권하지 않는 것이다. 과잉 처방이나 이윤만을 목적으로 한 추천은 지양한다.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약만 권하는 것이 약사로서 지켜야 할 기본 도리라고 믿는다”

Q. 유튜브 채널 ‘RJ 해소왕’을 운영하고 있다. 숙취해소제 개발까지 이어지게 된 과정은?

“처음에는 간 기능을 돕는 제품을 연구하고 있었다. 그런데 술 마신 다음 날 효과가 좋다는 피드백을 받아 숙취해소제 개발까지 이어지게 됐다. 많은 이들이 숙취가 왜 발생하는지, 왜 잘 풀리지 않는지 정확한 원리를 모른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판매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건강 정보를 쉽게 전달하고 싶어 유튜브 채널을 열게 됐다”

Q. ‘해소왕’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해소’는 단순히 술기운을 깨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스트레스, 피로 등 현대인을 괴롭히는 다양한 요소를 ‘해소’하고 몸의 균형을 잡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Q. 개발한 숙취해소제의 차별점은?

“가장 큰 차별점은 대사의 시작점에 있다. 기존 제품들이 간의 해독 기능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저는 위와 소장에서 일어나는 ‘1차 알코올 분해’에 주목했다. 옛 선조들의 숙취해소제를 보면 대부분 간에 도달하기 전 위와 소장에서 알코올 분해하는 것을 70% 이상으로 보는 것 같았다. 알콜분해효소(ADH)는 간뿐만 아니라 위장에도 이미 깔려 있다. 그래서 1차 대사가 되는 위장에 중점을 두고 간에서 알코올 분해 대사를 돕는 칡과 헛개열매 등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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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제품에 들어간 성분들이 꽤 구체적이다. 어떤 효능이 있나?

“전통의학에서 주독을 푸는 데 으뜸으로 치는 칡(갈근)이 주성분이다. 이는 위장의 열을 조절해 술로 발생하는 열과 독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또한 갈근 속 다이제인 성분은 알콜 분해(ADH ALDH) 활성을 돕는다. 여기에 과학적으로 효능이 검증된 헛개열매와 위 기능을 돕는 진피, 산사를 더했다. 나복자는 소화 기능을 도와주며 알코올 분해에 도움을 준다. 알코올에 의해 발생한 간독성 지방간 회복 및 지방생성관여 인자 발현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경의한의대 국제 학술지(Neutreints)에 게재된 바 있다”

Q. 제품을 개발하며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

“역시 ‘다음 날 아침이 달라졌다’는 후기를 들을 때다. 숙취로 인한 두통이나 속쓰림 없이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게 됐다는 인사를 받으면 약사로서의 연구가 헛되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숙취의 고통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때 보람을 느낀다”

Q. 계획하고 있는 일은?

“현대인들의 큰 고민인 다이어트와 탈모 분야를 깊이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암 환자분들을 위한 제품 개발에 관심이 많다. 암 환자들은 식사 제한이 많아 기력이 떨어지기 쉬운데, 영양을 충분히 보충하면서 치료를 견딜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도록 돕는 제품을 구상 중이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건강 관리 팁이 있다면?

“‘소식(小食)’이 건강의 기본이다. 요즘은 먹을 것이 넘쳐나다 보니 과잉 섭취가 모든 병의 근원이 된다. 과식이 반복되면 몸에 독소가 쌓이고 장기에 과부하가 걸린다. 먹는 양을 조금만 줄여도 몸이 먼저 반응한다.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건강관리의 핵심임을 잊지 말길 바란다”

김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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