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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터졌다!…오타니, 개막 7경기 첫 홈런(109.5마일)

서정민 기자
2026-04-04 07: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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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사진=연합뉴스)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마침내 침묵을 깼다.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며 팀 대승을 이끈 것이다.

오타니는 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을 올렸다. 다저스는 홈런 5방을 앞세워 13-6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타니는 6경기 18타수 3안타, 타율 0.167에 그쳤다. 단타만 3개, 장타는 전무한 처참한 성적이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이어진 부진 기조에 우려의 시선도 커지고 있었다. 오타니 스스로도 “충분히 강한 타구를 만들어야 할 공에서 기대만큼 임팩트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만족스럽지 못한 표정이었다.

이날도 1회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 출발은 불안했다. 하지만 0-3으로 뒤진 3회 1사 1·2루에서 오타니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워싱턴 선발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1-0 카운트에서 던진 체인지업(시속 84.4마일)이 밋밋하게 들어오자, 오타니는 놓치지 않고 배트를 강하게 내리꽂았다. 

타구 속도 시속 109.5마일(약 176.2km), 발사각 27도, 비거리 401피트(약 122.2m)의 대형 아치가 우중간 담장을 가뿐히 넘어갔다. 오타니의 시즌 1호 3점 홈런이 터지는 순간, 단숨에 3-3 동점이 만들어졌다. 공이 배트에 맞는 찰나 마이콜라스가 고개를 떨구며 피홈런을 직감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첫 홈런으로 타격감을 되찾은 오타니는 4회 2사 후 우전 안타를 추가해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5회 1사 만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추가 타점 기회를 놓쳤고, 7회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9회 무사 만루에서 중견수 희생 플라이를 때려내며 4번째 타점을 보태는 것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날 멀티히트를 달성한 오타니의 시즌 타율은 0.217(23타수 5안타), OPS 0.754로 올라갔다.

다저스 타선은 오타니의 3점포를 신호탄 삼아 줄줄이 불을 뿜었다. 같은 3회 무키 베츠가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고, 4회 앤디 파헤스, 5회 프레디 프리먼, 7회 이적 신인생 카일 터커까지 홈런 잔치가 이어졌다. 장단 16안타로 총 13점을 뽑아낸 다저스는 상대 선발 마이콜라스를 4⅓이닝 11피안타(4피홈런) 11실점으로 조기 강판시켰다. 카일 터커는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4타수 3안타 3득점, 앤디 파헤스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다저스 선발 에밋 시한은 5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3볼넷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대량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이로써 다저스는 5승 2패, 워싱턴은 3승 4패가 됐다.

미국 현지 언론도 오타니의 부활을 일제히 조명했다. MLB 공식 기자 소니아 첸은 “홈런은 그저 시간문제였을 뿐”이라고 평가했고,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 네이션’은 “침묵이 깨졌다. ’쇼-밤(Sho-Bomb)’의 쾌음이 돌아왔다”며 반겼다. 오타니는 이날 시즌 첫 홈런을 기점으로, 투수로서 22⅔이닝 연속 무실점, 타자로서 37경기 연속 출루(현재 MLB 최장)라는 전례 없는 이중 기록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