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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서정민 기자
2026-03-31 06: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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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청주 KB스타즈가 2년 만에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KB는 30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부산 BNK를 94-69로 대파하며 21승 9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로써 KB는 부천 하나은행(20승 9패)의 남은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정규리그 1위를 확정,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이자 통산 여섯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KB는 이번 우승으로 삼성생명, 신한은행(각 6회)과 함께 역대 정규리그 최다 우승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박지수였다. 박지수는 3점슛 1개를 포함해 29점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더블더블’ 활약으로 코트를 지배했다. 강이슬은 3점슛 4개를 꽂으며 18점을 보탰고, 허예은은 14점에 8어시스트로 공격 흐름을 이끌었다. 국가대표 3인방의 합산 득점만 61점에 달했다.

KB는 1쿼터부터 기세를 올렸다. 허예은과 강이슬의 3점포가 잇따라 터지며 11-4로 달아났고, 전반을 47-40으로 리드한 채 마쳤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건 3쿼터였다. 종료 2분 7초를 남기고 박지수의 3점포로 68-48까지 격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매조졌다. KB는 3쿼터까지만 73점을 올리는 압도적인 집중력과 공격력을 발휘했고, 4쿼터에는 그간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기용하며 우승을 만끽했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전력 우위의 산물이 아니다. KB가 두 시즌에 걸쳐 이뤄낸 체질 개선의 결과물이다. 1년 전, KB에는 박지수가 없었다. 유럽 진출로 자리를 비운 사이 KB는 위기를 맞았지만, 허예은과 강이슬, 아시아쿼터 나가타 모에를 중심으로 4강 진출이라는 예상 밖의 선전을 펼쳤다. 기존의 박지수 의존 농구에서 벗어나 강력한 트랜지션 농구와 압박 수비, 두려움 없는 3점슛을 무기로 팀 체질을 완전히 바꿔놓은 것이다.

올 시즌 박지수가 복귀하면서 KB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박지수 중심의 과거 농구로 회귀할 것인가, 아니면 기존 트랜지션 시스템에 박지수의 장점을 녹여낼 것인가. KB의 답은 ‘투트랙 전략’이었다. 박지수의 포스트업 플레이와 팀의 빠른 속공 농구를 결합한 이 전략은 상대 수비 입장에서 두 가지 강력한 무기를 동시에 틀어막아야 하는 딜레마를 안겨줬고,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시즌 초반 박지수가 독감과 신우신염으로 6경기를 결장하며 개막 후 1승 4패로 흔들리기도 했지만, 12월 중순 복귀한 박지수가 4·5라운드 MVP를 연달아 수상하며 경기력을 완전히 회복했다. 1월 이후 KB는 14승 3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내달렸고, 지난달 21일 우리은행전 승리로 1위를 탈환한 데 이어 하나은행마저 잡아내며 우승의 로드맵을 완성했다.

이제 KB의 시선은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4월 8일 개막하는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 1위 KB와 4위, 2위 하나은행과 3위 팀이 맞붙는 대진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