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뉴욕증시는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주 후반 구글이 메모리 사용을 절감할 수 있는 ‘터보퀀트’ 기술을 발표하면서 메모리 관련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진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번 주(3월 30일~4월 3일, 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추이를 최대 재료로 삼아 움직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이란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 협상 특사 스티브 윗코프도 같은 날 “이번 주 이란과의 회담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분명히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을 낙관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메시지에도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스티브 치아바로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을 통해 시장을 안정시키려 했지만 투자자들은 더 이상 이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방부가 특수부대와 보병 부대를 혼합한 기습 형태의 이란 내 지상 작전을 수주에 걸쳐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을 통한 조기 종전을 모색하는 한편, 군사적 옵션 역시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번 주 최대 지정학적 변수로 예멘의 후티 반군이 부상했다. 후티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슬람 무장 세력으로, 헤즈볼라·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와 함께 이른바 ‘저항의 축’을 구성하는 핵심 세력이다. 이들은 2023년 가자전쟁 이후 팔레스타인 지지를 표명하며 홍해 남단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유조선 등 상선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수십 차례 가한 전력이 있다.
지난 주말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주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한 첫 번째 군사 작전을 수행했다”며 이번 미국·이스라엘 대 이란 전쟁에 공식 참전을 선언했다. 이스라엘군은 예멘에서 날아온 미사일을 방공망을 가동해 전량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상황에서 후티가 홍해 입구마저 틀어막을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은 유례없는 이중 공급 충격에 직면하게 된다. 유라시아그룹에 따르면 홍해 봉쇄가 현실화하면 글로벌 기준 하루 원유 공급 차질 규모는 현재 1000만 배럴에서 1700만 배럴로 늘어난다. 유라시아그룹의 이란 분석가 그레고리 브루는 홍해가 봉쇄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원자재 평가기관 아거스는 후티의 참전이 전쟁의 다중 전선화를 의미하며, 이미 50% 이상 급등한 유가에 추가 상승 압력을 만들 수 있는 이벤트라고 진단했다. IEA는 현 상황을 두고 “역사상 가장 큰 석유시장 공급 충격”이라고 평가했다. 국제유가는 현재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12달러대, WTI는 99달러대까지 치솟은 상태다.
중동발 불확실성 속에서 이번 주에는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번 주 최대 변수는 4월 3일 발표되는 3월 고용보고서다. 2월에는 캘리포니아 간호사 파업과 한파 영향으로 비농업 신규 고용이 전달 대비 9만2000명 급감하는 ‘고용 쇼크’가 발생했다. 시장은 3월 비농업 고용이 4만8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5%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RBC는 “2월 23일 종료된 간호사 파업 관련 일자리가 3월 고용에 다시 추가되면서 보건의료 부문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증가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보건의료를 제외하면 노동시장은 의미 있는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추세는 3월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보다 앞서 31일에는 2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가 공개된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기업의 구인 및 해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4월 1일에는 3월 ADP 민간 고용보고서, 2월 소매판매(시장 전망치 전달 대비 +0.4%), 3월 ISM 제조업 PMI가 함께 발표된다. 소매판매는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 변화를, ISM 제조업 PMI는 제조업 경기를 각각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한편 뉴욕증시는 4월 3일 성 금요일을 맞아 휴장한다. 채권 시장은 정오에 조기 폐장한다. 고용보고서는 증시 휴장에도 예정대로 발표된다.
[주요 경제지표 및 일정]
▲3월 30일
3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 지수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연설 /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3월 31일
1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 3월 시카고 PMI / 3월 CB 소비자 신뢰지수 / 2월 JOLTS / 3월 댈러스 연은 서비스업 지수 /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연설 / 미셸 보우먼 연준 부의장 연설 /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 기업 실적: 나이키, 맥코믹앤드코
▲4월 1일
3월 ADP 민간 고용보고서 / 2월 소매판매 / 3월 ISM 제조업 PMI /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연설
▲4월 2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 2월 무역수지 /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
▲4월 3일
뉴욕증시 휴장(성 금요일) / 3월 고용보고서(비농업 고용증감·실업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