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후의 명곡'이 故 김광석 편, 출연진 라인업으로 포레스텔라, 최상엽(LUCY), 전유진, 터치드(TOUCHED), 조째즈, 서제이, 김동준, 서은광, 하성운, 윤산하(ASTRO), 화려한 10팀을 예고했다.
대한민국 포크 음악의 상징이자 독보적인 음색으로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故 김광석은 1996년 1월 6일 서른둘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3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지만, 그의 목소리와 서정적인 멜로디는 세대를 불문하고 여전히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KBS 2TV 간판 예능 '불후의 명곡'이 '영원한 가객' 故 김광석의 30주기를 맞아 역대급 규모의 추모 특집 방송을 야심 차게 선보인다.

과거 2011년, 2014년, 2016년, 2017년 네 차례에 걸쳐 김광석 특집을 다루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던 제작진은 이번 30주기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기념하기 위해 무려 10팀의 화려한 출연진 라인업을 완성했다. 대한민국 음악계의 각 장르를 대표하는 실력파 후배들이 대거 출격하여 김광석의 불후의 명곡들을 다채로운 색깔로 새롭게 부를 예정이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출연자는 단연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다. '불후의 명곡' 무대에서 통산 14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쓴 포레스텔라가 이번 무대에서도 완전체로 출격해 '무패 신화'의 자존심을 굳건히 지켜낼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그룹 포레스텔라는 강형호, 고우림, 배두훈, 조민규로 구성된 결점 없는 하모니로 매 방송마다 폭발적인 성량을 과시해 왔다. 특히 서정적인 멜로디에 압도적인 화음을 덧입히는 이들의 편곡 능력은 항상 원곡의 매력을 뛰어넘는다는 찬사를 받아왔다. 방송 녹화 전부터 대기실 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달아올랐다. 이찬원이 출연진 면면을 살피며 "오늘 라인업은 마치 미리 보는 왕중왕전 같다"라고 치열한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이에 비투비 서은광은 질세라 "이미 '왕중왕전' 출전 티켓을 확보한 분들은 여기서 나가셔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져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터치드의 존비킴 역시 포레스텔라를 향한 강력한 견제에 동참했다. 그는 "리허설 무대를 잠깐 지켜봤는데 이건 단독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이었다"라고 혀를 내두르며 다른 출연자들을 긴장시켰다. 이 말에 자극받은 포레스텔라 조민규는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오늘 유독 왕중왕전 티켓을 노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우리가 초장부터 완벽하게 기선 제압을 해야겠다"라며 강력한 선전포고를 날려 스튜디오를 웅성이게 만들었다. 포레스텔라는 앞선 '왕중왕전'에서도 매번 역대급 스케일과 파격적인 무대 연출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기에, 이번 김광석 30주기 특집에서 어떤 무기를 숨겨두었을지 팬들의 기대치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이날 출연하는 10팀의 쟁쟁한 선곡 리스트도 공개되어 방송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무패 신화 포레스텔라는 '너에게'를 선곡해 특유의 장엄한 하모니를 선보인다. 감성 밴드 LUCY의 최상엽은 쓸쓸함이 묻어나는 '그날들'을, 괴물 밴드 터치드는 만인의 인생 곡으로 꼽히는 '서른 즈음에'를 선택했다. 조째즈는 동물원 시절의 풋풋한 명곡 '거리에서'를 부르며, 파워풀한 가창력의 서제이는 '사랑했지만'을 열창한다. 서은광은 깊은 감성을 요구하는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하성운은 절절한 이별 노래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을 자신만의 애절한 목소리로 소화한다. 아스트로의 윤산하는 진한 감동을 선사할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준비해 눈물샘을 자극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10년 만에 '불후의 명곡' 무대로 다시 돌아온 만능 엔터테이너 김동준의 무대다. 김동준은 제국의아이들 활동 시절부터 뛰어난 운동 신경과 조각 같은 외모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정통 사극 '고려 거란 전쟁'에서 현종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연기대상 최우수상까지 거머쥐는 등 배우로서도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김동준은 데뷔 초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한가인 남동생 설'의 유쾌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방송에서 직접 털어놓는다. 한때 유전자 검사까지 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돌 만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했던 그는, 최근 남장을 한 채 자신의 뮤지컬 공연장을 직접 찾아온 한가인과의 아찔한 도플갱어 투샷 사연을 공개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재미있는 대화에 조째즈가 갑자기 끼어들어 김동준과 뜻밖의 평행이론을 주장해 폭소를 유발했다. 조째즈는 "동준 씨의 억울한 마음을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라며 자신도 홍윤화, BMK, 박준면 등 내로라하는 덩치 큰 여자 연예인들과 닮은꼴로 불린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조금만 살이 빠져도 팬들이 건강에 이상이 생긴 줄 알고 걱정한다. 그래서 어제도 자기 전에 피자 두 판을 해치우며 부기를 유지하기 위해 피나는 외모 관리를 하고 있다"라고 능청스럽게 말해 김동준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이날 김동준은 10년 만에 서는 뜻깊은 경연 무대를 위해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우상인 김광석의 대표곡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기 위해 현재 자신이 출연 중인 뮤지컬의 앙상블 배우들을 총출동시킨 것이다. 김동준은 평소 무대 준비에 있어 누구보다 치열한 완벽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뮤지컬 동료들과 함께 꾸미는 합창 무대는 한 편의 짧은 뮤지컬을 보는 듯한 웅장하고 깊은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알려져 녹화 현장의 반응이 몹시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또 한 명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인물은 '06년생 트로트 천재' 전유진이다. 전유진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는 감정선과 흔들림 없는 완벽한 발성으로 '현역가왕' 1대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명실상부한 트로트 여제다.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가요제에서 성인 참가자들을 압도하는 실력으로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아왔다. 쟁쟁한 선배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가장 어린 전유진이 어떻게 까마득한 옛날 선배인 김광석의 노래를 이해하고 부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이에 전유진은 "어머니가 저를 임신하셨을 때 아버지가 매일 트로트로 태교를 해주셨다. 그런데 아버지가 유일하게 트로트가 아닌 장르에서 들려주셨던 음악이 바로 김광석 선생님의 노래들이었다"라며 뱃속에서부터 이어진 특별한 연결고리를 공개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전유진이 과거 '불후의 명곡'에 처음 출연해 당당히 첫 우승을 거머쥐었을 때 불렀던 곡 역시 김광석의 명곡 '일어나'였다는 점이다. 당시 전유진은 특유의 청아한 음색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일어나'의 긍정적이고 희망찬 메시지를 완벽하게 전달하며 많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출연진들은 전유진이 단순한 '모태 트로트 영재'를 뛰어넘어 진정한 '모태 김광석 키즈'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방송 녹화 도중 전유진은 또 다른 깜짝 발언으로 선배 가수들을 놀라게 했다. 비투비 서은광이 전유진을 향해 "유진 양은 나를 잘 모르겠지만, 나는 유진 양이 예전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왔을 때부터 '저 어린 친구가 노래를 기가 막히게 잘하네'라며 유심히 지켜봤다"라고 칭찬을 건넸다. 그러자 전유진은 수줍은 표정으로 "정말 감사하다. 사실 저는 비투비 선배님들의 공식 팬클럽인 '멜로디' 출신이다. 제가 좋아하던 선배님들과 이렇게 같은 자리에 앉아 있다는 사실이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다"라고 수줍게 팬심을 고백했다. 까마득한 후배의 수줍은 고백에 서은광은 세상을 다 가진 듯 어깨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리액션을 취해 대기실을 폭소로 물들였다. 비투비는 뛰어난 라이브 실력과 재치 있는 예능감으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은광은 그룹의 메인 보컬이자 분위기 메이커로 늘 현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날 전유진은 김광석의 메가 히트곡 중 하나인 '먼지가 되어'를 선곡해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하게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인다. 무대에 오르기 전 전유진은 "비록 제가 선배님들처럼 산전수전을 다 겪어보지는 못했지만, 21살의 젊은 패기와 끓어오르는 에너지로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라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는 특유의 어쿠스틱 기타 선율과 호소력 짙은 보컬이 매력적인 원곡이지만, 그동안 많은 로커들과 보컬리스트들이 각자의 스타일로 편곡해 부르며 수많은 레전드 커버 영상을 탄생시킨 명곡이기도 하다. 과연 모태 김광석 키즈 전유진이 21세의 당찬 패기로 다시 부르는 '먼지가 되어'가 관객들에게 어떤 카타르시스를 안겨줄지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대한민국 가요계에 지울 수 없는 족적을 남긴 영원한 가객 故 김광석. 10팀의 후배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색깔로 정성스럽게 빚어낸 세기의 명곡들이 시청자들의 가슴에 또 한 번 깊은 울림과 위로를 선사할 준비를 마쳤다.
불후의 명곡 747회 방송시간은 14일 토요일 오후 6시 5분이다. 이 감동적인 추모 무대는 오늘 1부에 이어 다음 주 21일 2부까지 총 2주에 걸쳐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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