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레전드 출신 알버트 푸홀스 감독이 이끄는 도미니카공화국이 2026 WBC 8강전을 앞두고 황당한 주장으로 한국을 흔들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대회 규정상 선발투수는 경기 전날 밤 9시까지 예고해야 하지만, 선발 라인업은 경기 시작 1시간 30분 전까지만 제출하면 된다. 류지현 감독의 기자회견은 경기 시작 두 시간 이상을 남긴 시점에서 진행됐다. 억울하게 의혹을 받은 류지현 감독은 “우리는 숨긴 적이 없다. 오해하지 말아달라”며 즉각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푸홀스 감독은 아울러 “솔직히 한국 경기를 많이 보지 못했다. 우리 팀 준비하느라 바빴다”면서도 “전력 분석팀이 사전 조사를 잘해줬기에 그 정보를 믿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다만 “오늘 선발로 등판하는 류현진은 알고 있다”며 “아는 투수를 상대하는 건 우리 팀에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전략도 공개했다.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4~5이닝을 책임지고 이후 정상급 불펜을 가동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미니카공화국의 타선은 그야말로 MLB 올스타전을 방불케 한다. 1라운드에서만 13홈런을 몰아치며 4전 전승을 거둔 기세 그대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를 필두로 케텔 마르테(2루수), 후안 소토(좌익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 매니 마차도(3루수), 후니오르 카미네로(지명타자), 훌리오 로드리게스(중견수), 아구스틴 라미레스(포수), 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로 이어지는 ‘쉬어갈 곳 없는’ 초호화 라인업을 내세웠다. 9명 전원이 빅리그에서 시즌 20홈런 이상 터뜨린 거포들이다.
마운드도 위협적이다.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198cm)는 5시즌 30승에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한 좌완으로, 지난 시즌에는 평균자책점 2.50·WHIP 1.06의 압도적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다. 150km 중반을 상회하는 싱커와 체인지업의 조합이 강점이다.
한국은 4강 기적을 향해 김도영(3루수)-저마이 존스(좌익수)-이정후(중견수)-안현민(우익수)-문보경(지명타자)-셰이 위트컴(1루수)-김혜성(2루수)-박동원(포수)-김주원(유격수)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은 ‘한국 야구의 에이스’ 류현진(한화 이글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의 주역인 류현진에게 이번 무대는 사실상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대회다. WBC 규정상 50구 이상 투구 시 나흘간 등판이 불가해, 오늘 50개 이상을 던지면 이날이 곧 국가대표 은퇴 무대가 된다. 조별 리그 4경기 11타점으로 타점 1위에 오른 문보경과 이정후·김도영 등 중심 타선의 분전이 기적의 열쇠다. 경기가 열리는 론디포파크는 우측 담까지 거리가 좌측보다 짧은 비대칭 구장으로 왼손 타자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