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꼬꼬무'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조명한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가 15년 전 열도를 뒤흔들었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참상과 그 속에서 살아남은 한국인들의 생생한 증언을 화면에 담아낸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도호쿠 지방 태평양 해역에서 전례 없는 규모 9.0의 메가트러스트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관측 사상 일본 역대 1위이자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강력했던 이 진동은 단숨에 평범한 일상을 지옥으로 바꿔놓았다. 일반적인 지진이 수십 초 내에 끝나는 것과 달리, 무려 5분 이상 지속된 강력한 흔들림은 사람들을 바닥에 주저앉게 만들었다. 바다 밑바닥 판이 어긋나며 방출된 막대한 에너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재앙을 불러왔다.

지진 발생 직후 최고 높이 40m에 달하는 거대한 쓰나미가 형성되어 미야기현, 이와테현, 후쿠시마현 등 일본 동북부 연안 도시들을 무자비하게 집어삼켰다. 불과 30여 분 만에 해안가에 도달한 검은 물보라는 해안선의 방파제를 거뜬히 넘어섰다. 그 거센 물살 앞에 콘크리트 건물조차 무용지물이었고, 수많은 주택과 자동차, 선박들이 종잇장처럼 내륙 깊숙한 곳까지 쓸려 내려갔다.

강력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를 덮치면서 비상 발전기를 포함한 모든 전력이 차단되었다. 결국 냉각수 공급이 중단된 원자로 내부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노심 용융과 수소 폭발로 이어졌다. 광범위한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으나, 이미 통신망과 도로망이 마비된 상태에서 수백만 명의 이재민들은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구조의 손길만을 기다려야 했다. 방사능 누출이라는 사상 최악의 2차 피해까지 겹치며 도호쿠 일대는 그야말로 완벽하게 파괴된 아비규환의 현장이 되었다. 공식 집계된 사망자와 실종자 수만 2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류 역사에 남을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천문학적인 재산 피해와 더불어 일본 사회 전체에 씻을 수 없는 거대한 트라우마를 남겼다.

당시 참사의 중심지였던 동일본 지역에는 유학생과 사업가, 교민을 포함해 약 1만 2천여 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었다. 타국에서 갑작스럽게 마주한 대자연의 분노 앞에서 한국인들 역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이번 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제작진은 15년 전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살아 돌아온 한국인 생존자들을 직접 수소문하여 만나, 그날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생한 육성으로 전해 듣는다. 평온했던 오후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버린 순간의 참혹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감히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

스튜디오에 리스너로 초대된 가수 고우림, 배우 최진혁, 걸그룹 빌리의 멤버 츠키는 이야기꾼들의 설명과 생존자들의 증언에 깊이 몰입하며 연신 눈시울을 붉힌다. 다가오는 거대한 물기둥을 바라보며 죽음을 직감했던 순간, 통신마저 두절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가족의 생사조차 알 수 없었던 절망감 등 생존자들이 겪어야 했던 공포가 여과 없이 스크린을 통해 전달된다. 일본인 멤버인 츠키는 자국에서 벌어진 참혹한 비극에 더욱 가슴 아파하며 깊은 탄식을 내뱉는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 사연은 당시 임신 33주 차의 만삭 임산부였던 한 한국인 어머니의 이야기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덮쳐오는 쓰나미를 피해 필사적으로 높은 곳을 향해 뛰어야 했던 그녀의 사투는 숭고한 모성애의 진수를 보여준다. 배 속의 아이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극한의 두려움을 버텨낸 어머니의 생생한 고백에 스튜디오는 이내 눈물바다가 되었다. 사연을 가만히 듣던 고우림은 절박하고 참혹했던 당시 상황에 깊이 공감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글썽인다. 타국에서 마주한 대재앙 속에서 서로를 의지하며 버텨낸 교민들의 연대 의식과 이웃을 향한 희생정신도 함께 화면을 채울 예정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215회 방송 시간은 목요일 밤 10시 20분이다.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