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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형사들4’ 욕조 아래 드러난 아내 살해 흔적

정윤지 기자
2026-03-07 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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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용감한 형사들4’ (제공: E채널)

‘용감한 형사들’에서 잔인무도한 범행의 실체를 끝까지 추적한 형사들의 끈질긴 수사가 펼쳐졌다.

지난 6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 74회에는 강진경찰서 수사과 형사팀 이승남 경감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또 예능인 엄지윤과 배우 이상엽이 게스트로 함께했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외삼촌이 혼자 사는데 2주 넘게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신고 전화로 시작됐다. 피해자는 60대 미혼 남성으로, 과거 모텔을 운영하다 폐업한 뒤 해당 건물에서 홀로 지내고 있었다. 

강제로 모텔 문을 개방해 들어가자 심한 악취가 풍겼다. 정문 바로 앞에는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시신이 놓여 있었고, 얼굴뼈가 드러날 정도로 훼손돼 육안으로는 신원 확인이 어려웠다. 지문 감식 결과 피해자는 신고자의 외삼촌으로 확인됐다.

시신의 왼쪽 광대뼈는 부서져 있었고, 주변에는 혈흔이 튀어 있어 공격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보였다. 시신 옆 종이박스에는 혈흔이 묻은 소화기가 던져져 있었고, 주차장으로 통하는 후문의 문고리가 찌그러져 있어 침입 흔적도 발견됐다. 

통화 기록을 통해 사망 시점은 최소 18일에서 최대 25일 전으로 추정됐다. 모텔의 CCTV는 모두 꺼져 있었지만, 수사팀은 인근 CCTV를 통해 피해자가 모텔에 들어간 뒤 약 11시간 후 우산을 쓴 남성이 빠져나오는 장면을 포착했다.

동선을 추적한 결과 남성은 근처 주점에 들렀다가 나왔다. 우산은 접었지만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파란 비닐봉지를 들고 있었다. 이승남 형사는 남성을 단번에 알아봤다. 

야구모자를 삐뚤게 쓰는 특징 때문이었는데, 불과 3주 전 버스에서 휴대전화를 훔친 사건으로 추적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용의자는 60대 최 씨(가명)로, 신원 확인 과정에서 과거 살인 전과도 드러났다. 그는 이웃과의 다툼 끝에 식칼로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해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전력이 있었다.

경찰은 최 씨가 일하던 곳에서 그를 체포했다. 그는 물건을 훔치기 위해 모텔 후문을 쇠지렛대(빠루)로 열고 침입했으며, 문에 달린 종소리를 듣고 내려온 피해자를 소화기로 가격한 뒤 쇠지렛대로 얼굴을 공격했다고 진술했다. 

최 씨는 피해자를 보며 “얼굴을 봤으니 신고할 것 아니냐. 어차피 들어가면 영원히 못 나오니 그냥 죽으쇼”라고 말했다고 진술해 충격을 안겼다. 

범행 후 그는 모텔에 있던 풍경 장식과 우산 등을 훔쳤고, 파란 비닐봉지에 대파와 양파 등을 가져가 다음 날 국을 끓여 먹었다고 밝혀 공분을 샀다. 최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어 소개된 두 번째 사건은 범행을 입증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형사들이 쳐둔 수사망에 범인이 걸려들며 진실이 드러난 사건이었다. 

사건은 “언니와 3일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여동생의 신고로 시작됐다. 언니는 40대 주부로 남편과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살고 있었다. 아무도 없던 집 안은 깨끗했지만 생선이 썩은 듯한 비린내가 났다고 했다. 

확인 결과 최근 경비업체 직원들이 출동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자녀가 집 문을 열지 못해 당황했고, 세대주인 남편에게 연락하자 “사무실에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시점은 언니와 연락이 끊긴 시기와 일치했다.

아파트 CCTV를 확인한 형사들은 수상한 정황을 발견했다. 아내가 귀가해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장면은 포착됐지만 이후 집에서 나오는 모습은 찍혀 있지 않았다. 또한 경비업체가 출동했을 당시 집 안에는 남편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남편은 크고 작은 쓰레기봉투 5개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바짝 붙어 탑승했고 이를 차량 트렁크에 싣는 모습이 확인됐다. 

여동생은 신고 전 형부가 “언니가 가출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살 나이 차가 있었고, 남편은 아내가 외출하고 오면 옷을 벗긴 뒤 냄새를 맡을 정도로 집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팀은 남편을 출국 금지시키고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루미놀 검사 결과 현관과 욕실 곳곳에서 반응이 나타났고, 욕실과 화장실 사이 중문에서는 혈흔이 발견됐다. 

대리석 바닥이 패인 흔적도 확인됐지만 남편은 아내가 평소 욕조에서 생선을 손질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말을 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형사들은 남편에게 위협과 폭행을 당한 기록이 적힌 아내의 수첩도 발견했다. 남편은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형사들의 눈을 피해 출국을 시도하다 공항에서 검거됐다.

그가 범행을 부인하자 수사팀은 살인을 입증할 정황증거를 모았다. 주민들은 사건 당일 비릿한 냄새가 났고 계속 물 틀어놓는 소리가 들렸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그날 밤 집에서 5톤의 물이 사용된 사실이 확인됐다. 

2차 압수수색을 통해 욕조를 통째로 뜯어낸 결과 배관망에서 살점으로 추정되는 것과 손가락 뼈 일부가 발견됐다. 

또한 남편이 사건 직전 공구상가에서 정육점에서 쓰는 골육용 칼과 그라인더를 구매한 걸 찾아냈다. 감식 결과 발견된 뼈에서 아내의 DNA가 검출됐다. 그럼에도 남편은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안정환은 “어떻게 그럴 수 있지”라며, 김선영도 “인간도 아니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수사 결과 사건 전날 남편은 아내로부터 이혼 청구 소장을 전달받았고 이를 계기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판단됐다. 그는 징역 18년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4’는 이번 주 방송을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이후 2주간의 휴식기를 거쳐 오는 3월27일 오후 9시 50분 시즌5를 공개할 예정이다. 

정윤지 기자 yj0240@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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