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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 돌파…“150달러까지 오를 수도”

서정민 기자
2026-03-07 07: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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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 돌파…“150달러까지 오를 수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면서 글로벌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2.21% 오른 배럴당 9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3년 9월 이후 처음으로 90달러선을 돌파한 것이다. 주간 기준으로는 35.63% 급등하며 1983년 선물 거래 개시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 선물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8.52% 오른 92.69달러에 마감했다. 2022년 3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 폭이며, 주간 상승률도 약 28%에 달했다.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전 세계 에너지 물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해협이 사실상 막히면서 유조선 통행이 차단됐고, 원유 수송 차질이 생산 감소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현실화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라크는 일일 15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을 줄였고, 쿠웨이트도 저장 공간 부족으로 감산에 나섰다. 카타르 역시 가스전에 이란의 공격 미사일이 낙하하면서 LNG 감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 산유국들이 며칠 내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2~3주 이내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로 치솟고, 세계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4대 대형 무역회사 임원들을 인용해 적대 행위가 완화되지 않는 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시장이 호르무즈 해협 장기 봉쇄의 충격을 여전히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긴장 완화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을 것”이라며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란은 이에 맞서 이스라엘·미국 등 직접 교전 상대국 외에도 중동 각국을 향한 전방위 보복 공격을 이어가고 있으며, 유럽 7개국이 페르시아만에 해군을 파견하는 등 대이란 포위망도 좁혀지는 양상이다.

유가 급등과 미국 노동시장 약화가 겹치면서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3.19포인트(-0.95%) 내린 47,501.55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90.69포인트(-1.33%) 하락한 6,740.0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361.31포인트(-1.59%) 떨어진 22,387.6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