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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포·신용 불안·PPI 쇼크 ‘삼중고’…뉴욕증시 이틀째 하락

서정민 기자
2026-02-28 07: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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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공포·신용 불안·PPI 쇼크 ‘삼중고’…뉴욕증시 이틀째 하락(사진=로이터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일자리 충격과 사모신용 부실 우려, 예상을 웃돈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악재가 겹치며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21.28포인트(1.05%) 빠진 48,977.92에 거래를 끝냈고, S&P500 지수는 29.98포인트(0.43%) 내린 6,878.88, 나스닥 종합지수는 210.17포인트(0.92%) 밀린 22,668.21로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의 ‘AI 공포’를 재점화한 것은 잭 도시가 설립한 핀테크 기업 블록의 대규모 구조조정 발표였다. 블록은 AI 도구 도입을 이유로 전체 인력의 절반에 가까운 4천 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시트리니 리서치가 지난주 ‘2028년 글로벌 지능 위기’ 보고서를 통해 AI발 대량실업 가능성을 경고한 직후 나온 소식이어서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했다.

신용시장 불안도 투심을 짓눌렀다. 영국 모기지업체 마켓파이낸셜설루션스(MFS)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해당 업체에 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와 제프리스가 각각 8.57%, 9.31% 폭락했다. 골드만삭스(-7.47%), 모건스탠리(-6.19%), 웰스파고(-5.62%), 씨티그룹(-5.16%) 등 월가 대형 금융사들도 줄줄이 낙폭을 키웠다. 대표적 은행 ETF인 KBW는 장중 5.8%까지 내려앉으며 지난해 ‘해방의 날’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1월 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월가 예상치(0.3%)를 크게 웃돌았다. 근원 PPI는 0.8% 급등해 예상(0.3%)을 두 배 이상 초과했고, 서비스 부문 PPI는 작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0.8%)을 기록했다. 시장은 이를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본격적으로 전가하기 시작한 신호로 해석했다. RBS캐피털마켓의 마이클 리드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비용의 공급망 전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다만 금리인하 기대는 소폭 살아나, CME 페드워치 기준 6월 25bp 인하 확률은 전날 40.5%에서 44.8%로 올랐다.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도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영국·캐나다·중국 등 주요국이 잇달아 이란 주재 자국민에 대피를 권고하면서 중동발 불안이 증시에 스며들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는 대형 기술기업의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으며 전날(-5.46%)에 이어 이날도 4.16% 하락, 177.19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4조314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업체 코어위브도 실적 전망 실망에 18.51% 폭락했다.

기술·금융주가 투매에 시달리는 사이 방어주인 제약주로 수요가 몰렸다. 일라이 릴리는 엔비디아와의 AI 협력 가속화 소식까지 가세하며 2.93% 상승한 1,051.99달러로 반등했고, 머크앤코(+3.79%), 존슨앤존슨·화이자(각 +2%)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6.60% 오른 19.86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