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에서는 재미와 정보를 넘어, 무언의 사회적 압박으로 작동하는 계급도의 실체를 짚어본다.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건동홍숙 국숭세단…’ 취재진이 만난 다수의 젊은이들은 대학 이름의 앞 글자를 딴 서열을 막힘없이 읊었다. 이런 서열을 피라미드 형태로 시각화한 것이 ‘계급도’이다. 대학, 부동산 같은 전통적인 서열에 대해 요즘은 자동차, 가방, 시계는 물론이고 유모차 심지어는 치킨에도 계급도가 존재한다. SNS에는 갈수록 더 많은 종류의 계급도가 만들어지고 공유되고 있다.
계급도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선택의 수고를 덜어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재미와 정보 제공이라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남과 비교하는 잣대로 사용되는 순간 부작용을 낳는다. 최근 달리기 열풍 속에 러닝화 계급도가 주목받고 있다.
다양하고 복잡한 러닝화 종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지만, 용도나 성능보다는 가격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비싼 신발이 최선의 신발이라는 오해를 부른다. 코로나19 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자전거는 요즘 동호회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계급도 상단에 있는 비싼 자전거가 없으면 동호회에 끼기가 껄끄러워서라고 하는데, 계급도가 심리적 장벽이 된 셈이다.
계급도가 성행하는 현상을 두고 한 전문가는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와 격심한 경쟁 문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한국 사회의 특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계급도 상단에 놓인 물건을 소비함으로써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는 방어적 소비 심리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다.
SBS ‘뉴스토리’는 28일 토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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