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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빛났다”…노도희, 충돌 탈락 속 당당했던 첫 올림픽

서정민 기자
2026-02-21 06: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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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빛났다”…노도희, 충돌 탈락 속 당당했던 첫 올림픽(사진=연합뉴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준결승에서 노도희(화성시청)가 안타까운 충돌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링크를 가득 메운 뜨거운 박수는 그를 향했다.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1500m 준결승 1조. 노도희는 레이스 막판 벨기에의 하너 데스멋과 스케이트 날이 겹치며 링크 보호벽과 크게 충돌했다. 

빙판에 쓰러져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노도희는 그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몸을 일으켜 레이스를 이어갔다. 비록 완주하지 못한 채 경기가 마무리됐지만, 그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그가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는지를 충분히 말해주었다.

사실 이날 준결승은 노도희만의 불운이 아니었다. 준결승 2조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던 네덜란드의 잔드라 벨제부르와 캐나다의 코트니 사로가 불완전한 빙판에 걸려 연달아 탈락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강자들이 줄줄이 쓰러지는 혼전 속에서 노도희 역시 억울한 희생양이 됐다.

노도희는 이번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최민정, 김길리, 심석희, 이소연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팀의 일원으로 올림픽 정상을 경험했다. 개인 종목에서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준결승까지 올라 자신의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했다.

김길리가 이번 대회에서 여자 1500m 금메달을 포함해 2관왕에 오르고, 최민정이 통산 7번째 올림픽 메달로 한국인 최다 메달 신기록을 쓰는 역사적인 날, 노도희는 그 빛나는 무대 한복판에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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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빛났다”…노도희, 충돌 탈락 속 당당했던 첫 올림픽(사진=연합뉴스)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나 링크를 달린 노도희의 뒷모습은 이날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였다.

첫 올림픽은 끝났지만, 노도희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이날의 경험이 씨앗이 되어 다음 올림픽 무대에서 더욱 단단해진 그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팬들은 감추지 않고있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