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13)를 후계자로 공식 지명할 경우, 고모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38)과 치열한 권력 투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가정보원 1차장 및 주영·주일 대사를 지낸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김주애가 아버지의 뒤를 잇게 된다면 야심만만하고 무자비한 고모 김여정의 강력한 견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김여정이 이미 노동당과 군부 내에서 상당한 정치적·군사적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실상 북한 내 이인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경우, 김여정이 권력 장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면 김주애는 2022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에 처음 등장한 이후 군사 퍼레이드, 무기 시험, 공장 시찰 등 주요 행사에서 김 위원장과 동행하며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지만, 아직 10대 초반에 불과해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김주애는 어리고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아 향후 5~15년 안에 후계자로 고려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텔레그래프는 북한 권력 가문이 과거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전례를 언급하며, 향후 권력 다툼이 격화될 경우 유혈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정은은 집권 초기인 2013년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했고, 2017년에는 이복형 김정남이 해외에서 암살당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하면서 김주애에 대해 기존 “후계자 수업 중”에서 한 단계 나아간 “후계 내정 단계”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하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9차 노동당 대회에서 김주애가 공식 직책을 맡을지 주목된다.
이번 소식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보호하고 있는 김한솔이 권력을 이어가면 좋겠다”며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애가 일국의 지도자가 된다니”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으며, “곧 통일이겠다”는 기대감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김주애가 권력 잡으면 쿠데타 일어날 듯”이라며 북한 내부의 권력 불안정을 예측하는 반응도 있었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주애의 후계 구도가 가시화되면서 북한 권력의 향방과 김여정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