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11만원대에서 거래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 소식에 단기 반등했지만, 시장 전망은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다.
4일 오전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빗썸 11만3482만원(전일 대비 -0.45%), 업비트 11만3524만원(전일 대비 -2.97%)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7만3000달러 아래까지 급락했던 국제 시세는 미국 하원의 임시 예산안 통과 소식에 7만6000달러선을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단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전반적인 흐름은 여전히 약세다. 앞서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현물 ETF와 채굴자들의 매도 공세, 그리고 ‘인플레이션 매파’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의 차기 연준 의장 지명 등 거시적 악재가 겹치며 7만3000달러까지 밀려났다. 이는 2024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시장은 ‘극도의 공포’ 단계에 진입한 상태였다.
현재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YTD) 14% 이상 하락했으며, 지난해 10월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42.3% 급락한 수준이다. 이더리움(ETH)을 비롯한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과 함께 반등했으나, 이더리움은 여전히 심리적 지지선인 22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월 전망 엇갈려…7만달러 하락 vs 연내 신고가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신중하다.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비트코인이 2월 내에 7만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확률을 61%로 점치고 있다. 반면 이달 중 9만달러를 회복할 확률은 18%에 불과해, 연초 9만7000달러를 기록했던 상승 모멘텀이 크게 훼손되었음을 시사한다.
홍콩의 가상화폐 옵션 플랫폼 시그널플러스의 어거스틴 팬 파트너는 “가상화폐 심리가 바닥을 치고 있다”며 “트레이더들이 보호 수단을 찾으면서 시장이 약세장 모드로 전환했고 사상 최고가는 이제 먼 기억이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그린란드 위협과 이란과의 갈등 국면 등 지정학적 우려 속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점도 비트코인 약세를 부채질했다.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보유를 고수했지만, 장기 보유자들이 수십억 달러 상당을 매도하면서 가격이 떨어졌고 개인 투자자의 시장 참여도 줄어들었다.
국내에서는 중소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매각 소식도 시장 심리를 악화시켰다. 국내 4위권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지난 2일 이달 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비트코인 25개(약 28억원 상당)를 매각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코빗은 매각 목적으로 “인건비 등 운영 경비 충당”을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위반으로 받은 약 27억원 규모의 과태료 재원 마련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코빗은 2018년부터 7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2024년 현금성 자산 규모가 전년 대비 94.4% 감소한 35억원에 불과해 자금 운용 여력에 부담이 커진 상태다. 3위권인 코인원 역시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향후 보유 가상자산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7만달러 지지 여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법안 최종 서명 이후의 거시경제 흐름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 방어에 나섰지만, 2월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