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가 첫 방송부터 팽팽한 긴장감과 유쾌한 소동극을 오가는 가족 서사로 화려한 서막을 올렸다.
첫 회 방송은 ‘사랑 전도사’로 불리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성미(유호정 분)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대중의 선망을 받는 완벽한 모습 이면에는 그녀의 생일을 잊은 채 돈 이야기부터 꺼내는 남편 공정한(김승수 분)과의 균열이 드러났다. “사랑 같은 소리 하네”라며 한탄하는 성미의 모습은 ‘사랑 전도사’라는 타이틀 뒤에 가려진 씁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공씨 가족들의 속사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엄마에게 살가운 아들 공우재(김선빈 분)는 시험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장애를 겪고 있었고, 딸 공주아(진세연 분)는 엄마와의 관계를 상극이라고 정의하며 ‘누군가의 딸’이 아닌 ‘나 자신’으로 살고 싶다는 주체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여기에 30년 전 집을 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나선해(김미숙 분)의 사연까지 더해지며 공씨 집안의 숨겨진 사연이 드러났다. 특히 행인을 남편으로 착각해 멱살잡이 소동을 벌이는 장면은 긴 세월 속에 묻혀 있던 비극을 암시하며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그런가 하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공명정대한 의원과 양지바른 한의원의 갈등도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동네 할머니의 한약 환불 문제로 맞붙은 공정한과 양동익(김형묵 분)은 서로를 ‘속물’과 ‘위선자’라 몰아세우며 유치한 설전을 벌였다. 여기에 나선해의 남편과 양선출(주진모 분)의 아내가 30년 전 야반도주했다는 과거가 밝혀지며, 철천지원수가 된 두 집안의 악연이 앞으로 어떤 파국과 소동을 불러올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홈쇼핑 방송 중 옷이 찢어지는 역대급 방송 사고를 겪고 좌절한 공주아와 아르헨티나에서 귀국한 양현빈(박기웅 분)의 첫 만남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양현빈을 식당 직원으로 착각한 채 하소연을 쏟아내는 공주아와, 그런 그녀를 낯익은 듯 바라보는 양현빈의 시선이 묘한 기류를 형성했다. 이어 바닷가에서 취기를 빌려 어린 시절의 상처를 털어놓는 공주아와 그녀를 조용히 지켜보는 양현빈의 모습은 앞으로 두 사람이 만들어갈 로맨스에 시선을 불러모았다.
방송 말미, 공씨 집안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증조할아버지 제사를 계기로 가족들 사이에 날 선 말들이 오갔고, 결국 한성미는 공정한을 향해 “당신이랑 결혼한 거 후회돼”라고 선언했다. 이어 공정한의 이혼 선언으로 이어진 엔딩은 이들 가족에게 닥칠 예측 불허의 앞날을 예고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한편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을 처방해 드립니다’ 2회는 오늘(1일) 저녁 8시에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