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8년 군산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 사건이 15년 만에 살인 사건으로 드러난 전말을 KBS2 '스모킹 건'이 조명한다.
20일 방송되는 KBS2 예능 '스모킹 건' 127회에서는 15년 동안 완전범죄로 묻힐 뻔했던 '군산 교통사고 위장 살인 사건'을 집중 조명한다. 1998년 12월 20일 늦은 밤, 전북 군산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굉음과 함께 승용차 한 대가 축사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 안에는 운전자 김 씨가 숨져 있었고, 겉보기엔 운전 부주의로 인한 단순 교통사고처럼 보였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부검의는 이상한 점들을 발견했다. 차량 파손 정도가 사망에 이를 만큼 심각하지 않았음에도 운전자가 즉사한 점, 그리고 무엇보다 피해자의 머리에서 교통사고로는 설명하기 힘든 독특한 상처들이 발견된 것이다.
이호 법의학자는 이날 방송에 직접 출연해 당시 부검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그는 피해자의 머리에서 발견된 '동심원' 모양의 상흔에 주목했다. 이는 차량 충돌 시 발생하는 일반적인 열상이나 타박상과는 확연히 다른 형태로, 누군가 인위적으로 둔기를 휘둘러 가격했을 때 생기는 특징적인 흔적이었다. 이 '동심원 상처'는 단순 사고사를 강력 살인 사건으로 전환하는 결정적인 '스모킹 건'이 되었다.

경찰은 곧바로 피해자의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에 돌입했다. 수사망에 오른 유력 용의자는 사건 직후 갑자기 자취를 감춘 택시기사 채 씨와 피해자의 아내 신 씨(가명)였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는 사건 발생 시각에 다른 장소에 있었다는 확실한 알리바이가 존재했다. 물증은 없고 심증만 있는 답답한 상황 속에 수사는 난항을 겪었고, 결국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는 듯했다.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그로부터 무려 15년이 지난 후였다. 공소시효 만료를 불과 4개월 앞둔 시점에서 경찰서로 한 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 온 것. 제보자는 당시 사건의 내막을 알고 있는 결정적인 목격자였고, 그의 증언은 용의자들의 완벽해 보였던 알리바이를 단숨에 무너뜨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정연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출연해 범인들의 심리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특히 "다리만 들어달라고 해서 잡아준 거예요"라는 범인의 진술 뒤에 숨겨진 뻔뻔함과 책임 회피 심리를 짚어내며, 왜 이 사건이 그토록 오랫동안 미제로 남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눈다.

이지혜는 녹화 도중 "어떻게 이런 끔찍한 진실이 15년이나 묻힐 수 있었는지 믿기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표했고, "머리에 남은 작은 상흔 하나로 억울한 죽음을 밝혀낸 법의학의 힘에 전율을 느꼈다"고 감탄했다. 안현모 역시 "뒤늦게라도 용기 내준 제보자가 없었다면 영원히 묻혔을 사건"이라며 "지인이라는 이유로 범죄를 묵인하려던 사람들의 태도가 사건 해결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15년이라는 긴 세월을 넘어 드러난 충격적인 진실과, 과학수사의 힘으로 밝혀낸 '군산 교통사고 위장 살인 사건' 편 '스모킹 건' 방송 시간은 20일 화요일 밤 9시 45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