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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4000달러…美 기관 매수 복귀가 관건

서정민 기자
2026-01-17 06: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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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4000달러…美 기관 매수 복귀가 관건 (사진=픽사베이)


17일 암호화폐 시장이 혼조세를 보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비트코인이 9만4000달러선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 복귀 여부가 10만달러 돌파의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17일 오전 5시(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47% 하락한 9만4964달러(약 1억399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57% 하락한 3273달러(약 482만원)를 기록했다.

상위권 알트코인의 움직임은 엇갈렸다. 솔라나가 1.88% 상승하고 BNB가 0.32% 올랐지만, 도지코인(-1.96%), 카르다노(-1.38%), XRP(-0.52%)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3조2100억달러(약 4732조원)를 기록했다. 지난 24시간 암호화폐 거래량은 964억달러(약 1421조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은 59.07%로 전날보다 0.07%포인트 감소했고, 이더리움 점유율은 12.30%로 0.03%포인트 줄어 전체 시장 내 영향력이 다소 축소됐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도 거래 감소세를 보였다. 파생상품 거래량은 8356억5000만달러(약 1231조원)로 전일 대비 31.09% 줄었다.

온체인 분석가 구가온체인은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심리를 가늠하는 핵심 척도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를 지목했다. 이 지표는 미국 코인베이스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과 글로벌 평균 가격을 비교한 것으로, 수치가 지속적으로 양수를 기록할 경우 미국 기관들의 강력한 매수 압력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구가온체인은 “해당 지수가 향후 시장의 세 가지 경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수가 긍정적일 경우 미국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 유입으로 10만달러 돌파 랠리가 가능하다. 투자자들이 중립을 지킬 경우 9만~10만달러 사이의 횡보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반면 거시경제적 충격으로 대형 펀드가 매도세로 돌아설 경우 심각한 가격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참여자별 움직임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XWIN 리서치 재팬과 크립토퀀트 분석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의 활동은 위축된 반면 대형 보유자들의 매수세는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티먼트 데이터에서도 10BTC에서 1만BTC를 보유한 지갑이 지난 10일 이후 3만2000BTC 이상을 추가 매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액 보유자들의 이탈과 달리 대형 투자자들은 물량을 흡수하고 있는 셈이다.

비트코인은 최근 지정학적 긴장감 속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군사 공격 배제 소식에 9만7000달러 선을 지켜냈다. 공포 탐욕 지수는 61을 기록해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탐욕 단계에 진입했다.

현재 시장에는 일부 레버리지 과열 조짐이 포착돼 거시경제 악재 발생 시 급격한 가격 하락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그러나 JP모건은 “1월에 바닥을 다졌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비트코인 가격을 17만달러로 전망했다. 가상자산을 팔려는 압력이 줄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블록체인 리서치업체 타이거리서치는 1분기 비트코인 가격으로 18만5500달러를 제시했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등 거시여건이 비트코인에 우호적이고, 미국의 가상자산 법안으로 전통금융권도 시장에 적극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비트코인 시장은 고래들의 활발한 매집 활동과 개인들의 관망세 속에서 10만달러 아래 횡보를 이어가며 미국 기관 자금의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서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