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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야구' 시즌2 제작 확정

이다겸 기자
2025-12-29 2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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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야구' 스튜디오시원

제작사 스튜디오C1이 JTBC와의 법적 분쟁 패소에도 불구하고 '불꽃야구' 시즌2 제작 강행 의사를 공식화했다.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가 법원의 방송 금지 가처분 결정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시즌2 제작을 공식 선언하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29일 '불꽃야구'의 제작사 스튜디오C1은 공식 채널에 업로드한 영상 말미에 "이번 가처분 결정은 이번 시즌 영상물에 국한된 잠정적 판단일 뿐"이라며 "내년에도 '불꽃야구' 시즌2는 계속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 법원의 결정으로 인해 프로그램 존폐 위기론까지 대두되었으나, 제작진은 물러서지 않고 항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제작진의 굳은 의지가 전해지자 온라인상의 반응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스튜디오C1의 공식 채널과 관련 커뮤니티에는 프로그램의 존속을 지지하는 팬들의 응원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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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야구'

이번 사태의 발단은 JTBC의 간판 예능이었던 '최강야구'에서 비롯되었다. '최강야구'를 탄생시킨 장시원 PD가 독립하여 설립한 스튜디오C1이 기존 '최강야구'의 핵심 출연진들을 대거 영입해 유사한 포맷의 '불꽃야구'를 론칭하자, JTBC 측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되었다. JTBC는 스튜디오C1의 행위가 명백한 저작권 침해이자 부정경쟁행위라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스튜디오C1 측은 창작자의 권리와 독립성을 주장하며 맞섰다. 결과적으로 야구 예능 시장을 양분하던 두 프로그램은 법정 공방이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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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야구'

서울중앙지법 제60민사부는 지난 19일 JTBC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스튜디오C1이 제작한 '불꽃야구'의 제작, 판매, 배포 등을 전면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불꽃야구'가 '최강야구'의 구축된 성과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JTBC의 이익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사실상 '불꽃야구'가 '최강야구'의 아류작임을 법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재판부의 결정은 방송계에서 포맷과 인력 이동에 따른 저작권 분쟁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방송 금지 결정이 내려지자 업계에서는 '불꽃야구'가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스튜디오C1의 입장은 강경하다. 제작사 측은 법원의 판단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즉각적인 항고 의사를 밝혔다. 스튜디오C1 관계자는 "제작사가 방송사에 영상 저작물을 납품했다고 해서 그에 따른 모든 성과와 노하우까지 방송사에 귀속된다는 논리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또한 "'불꽃야구'가 JTBC의 성과를 침해했다는 판단에 동의할 수 없으며, 상급 법원의 판단을 다시 받아 제작진과 출연진, 협력업체들의 땀과 노력이 정당하게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1심 결정에 불복하고 법적 공방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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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야구'

프로그램의 수장인 장시원 PD 역시 개인 채널을 통해 비장한 심경을 전했다. 장 PD는 "끝까지 싸워보겠다"는 말로 항전 의지를 재확인하며, 방송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출연진과 스태프에게 약속된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법적 리스크로 인한 피해가 동료들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장 PD는 "봄의 어느 날, 야구장에서 뵙겠다"는 멘트를 남기며 시즌2 제작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었다. 팬들에게 프로그램 재개에 대한 희망을 줌과 동시에,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당장 진행 중이던 2025 시즌의 남은 일정은 불투명해졌다. 법원의 금지 명령이 유효한 상황에서 방송을 강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스튜디오C1 측은 "잔여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으나, "팬들과의 약속이 가장 중요하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온라인 송출 등 우회로를 찾거나, 법적 공방이 마무리될 때까지 제작을 잠정 중단하고 재정비 시간을 가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양측의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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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스튜디오C1이 JTBC와의 법적 분쟁 패소에도 불구하고 '불꽃야구' 시즌2 제작 강행 의사를 공식화했다. 법원은 지난 19일 '불꽃야구'가 '최강야구'의 성과를 도용했다며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으나, 스튜디오C1 측은 이에 불복해 항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장시원 PD는 출연진과 스태프의 임금 보전을 약속하며 내년 봄 시즌 재개를 암시했다. 이번 갈등은 인기 프로그램의 포맷과 제작진, 출연진 이동에 따른 저작권 및 부정경쟁 논란의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