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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이더리움·리플 가격

전종헌 기자
2025-12-26 06: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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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이더리움·리플·솔라나·테더·바이낸스 가격 , 비트 코인 시세, 전망, 가격, ETF 등 관심 ©코인게코

연말을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이 뚜렷한 약세 흐름에 갇혔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이 일제히 하락하며 위험자산 전반에 깔린 경계 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26일 가상자산 시장은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 단기 조정 국면을 이어갔다. 비트코인(BTC)은 전일 대비 0.3% 상승한 87,877.24달러를 기록하며 8만7천달러 지지선을 가까스로 방어하는 모습이다. 7일 기준 변동률은 +3.9%로, 주간 상승분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전일 대비 0.0%의 변동을 보이며 2,945.52달러에 거래돼 3천달러 회복에는 실패했다. 다만 최근 7일 기준으로는 5.8% 상승세를 나타내며 상대적으로 강한 지지력을 보여주고 있다. 알트코인 중 리플(XRP)은 0.2% 상승한 1.87달러를 기록했으나, 30일 기준 15.4%의 큰 폭 하락을 기록해 중기적으로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다. 바이낸스 코인(BNB)과 솔라나(SOL)는 각각 0.5% 하락한 842.49달러, 0.2% 상승한 123.18달러를 기록했다. 솔라나는 7일 기준으로 4.8% 상승했으나 30일 기준으로 10.5% 하락해, 단기 반등과 중기 하락세가 엇갈리는 복잡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와 USDC는 각각 0.9995달러, 1.00달러로 페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안전판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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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이더리움·리플·솔라나·테더·바이낸스 가격, 달러 기준, 비트 코인 시세, 전망, 가격, ETF 등 관심

AI 데이터센터발(發) 부채 리스크와 대규모 파생상품 만기가 겹친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AI 연산 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해 급증한 데이터센터 투자가 막대한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었다. 높은 건설 비용과 금리 변동성에 취약한 부채 구조가 드러나면서, 기술주와 동조화 흐름을 보이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다. 특히 최근 1년간 데이터센터 관련 채권 발행이 급증하고 민간 신용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금융 여건이 악화될 경우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동성 경색이 전이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23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 만기 예정일이 다가오며 시장에 관망세를 불어넣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옵션 만기를 앞두고 변동성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하거나 매수 타이밍을 미루면서 거래량이 둔화된 것이다. 분석가들은 옵션 만기일 전후로 '맥스 페인(Max Pain)' 가격대 형성을 위한 인위적인 가격 누르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만기 직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여기에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도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최근 비트코인·혼합형 가상자산 ETP(상장지수상품)에서 9억 달러 이상의 순유출이 발생하며 기관들이 연말을 앞두고 위험 자산 비중을 줄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당분간 8만5천~9만달러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12월 26일 대규모 옵션 만기가 지나고 나면 단기적인 변동성은 다소 진정될 수 있으나, AI 인프라 부채 이슈 등 거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뚜렷한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더리움은 3천달러 회복 여부가, 솔라나는 120달러 지지 여부가 향후 추세를 가늠할 중요한 기술적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연말 얇아진 유동성 속에서 급격한 가격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며 "레버리지를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늘리는 등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