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BTC)이 최근 저점인 약 8만600달러에서 14.5% 반등하며 9만3000달러를 향해 재차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강세와 약세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반등을 ’불 트랩(bull trap)’으로 판단하고 있다. 불 트랩은 시장이 하락하기 직전임에도 상승한다고 믿도록 투자자를 속이는 함정을 의미한다.
약세론자들의 핵심 근거는 ‘베어 플래그(Bear Flag)’ 패턴이다. 이 구조는 하락 추세에서 추가 하락을 암시하는 기술적 지표로, 미스터 크립토(Mister Crypto), 셀레브 프란젠(Celeb Franzen) 등 여러 분석가들이 이번 반등을 하락 추세의 연장 패턴으로 해석했다.
가상자산 금융 플랫폼 매트릭스포트(Matrixport)는 10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새로운 상승장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매트릭스포트에 따르면 현 시점 옵션 가격은 여전히 약 5%의 하락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하방 리스크에 대비한 헤지 포지션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레버리지 축소와 포지션 정리에 집중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단기 반등도 대부분 매도 기회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월가 최대 투자은행 JP모건은 향후 6~12개월 내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의 두 배에 가까운 17만 달러(약 2억5000만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JP모건이 제시한 17만 달러 전망의 핵심 근거는 ‘금(Gold)과의 변동성 조정 비교’ 모델이다. JP모건은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최근의 가격 괴리에도 불구하고 모델이 가리키는 이론적 가격은 여전히 17만 달러 부근”이라며 “향후 6~12개월 내 시장 조건이 안정화될 경우 상당한 가치 상승을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을 짓눌렀던 것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구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하지만 JP모건은 “지수 제외에 따른 리스크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오히려 1월 발표 이후 불확실성 해소로 강력한 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스트래티지의 기업가치 대 비트코인 보유액 비율이 1.13배로 안정적이며, 최근 14억4000만 달러 규모의 달러 준비금을 확보해 향후 2년간의 이자 및 배당 지급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의 채굴 생산 원가를 9만 달러로 추산하며, 이를 역사적인 가격 지지선으로 지목했다.
비트코인의 대표적인 온체인 지표 중 하나인 ’해시 리본(Hash Ribbons)’이 2025년 들어 다섯 번째 ‘매수 시그널’을 발동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9만3000달러와 9만 달러 사이에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FOMC 회의 결과와 스트래티지의 MSCI 지수 편입 여부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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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