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상청, 6시간 만에 쓰나미 주의보 전면 해제…향후 1주일간 후발 지진 주의
9일 일본 기상청이 전날 발생한 규모 7.6 강진에 따라 발령했던 쓰나미 주의보를 전면 해제했다.
이날 오전 6시 20분께 일본 기상청은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홋카이도 등지에 발령했던 쓰나미 주의보를 모두 해제했다고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이번 지진으로 일본 태평양 연안 여러 지역에서 쓰나미가 관측됐다. 이와테현 구지항에서 70cm, 홋카이도 우라카와초에서 50cm, 아오모리현 무쓰오가와라항에서 40cm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아카마 지로 방재상은 9일 오전 3시께 회의에서 중상 1명, 경상 8명, 부상 정도를 알 수 없는 사람 4명 등 총 13명이 다쳤고, 주택 화재 1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날이 밝은 후 수습 과정에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진원에서 가까운 아오모리현 하치노헤시에서는 진도 6강, 오이라세초와 하시카미초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오모리현에서 진도 6강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1996년 10월 관측계 설치 이후 처음이다.
일본 기상청의 진도 등급에서 6강은 사람이 서 있을 수 없고 고정되지 않은 가구가 대부분 움직여 쓰러지는 수준이다. 6약은 창 유리나 벽이 파손될 수 있는 정도다.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에서도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으며, 도쿄 등 수도권에서도 진도 3의 흔들림이 기록됐다.
다만 아오모리현 롯카쇼무라 재처리공장에서는 사용후핵연료를 냉각하는 수조에서 최소 100리터의 물이 흘러넘쳤으나, 외부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전력은 쓰나미 주의보 발령에 따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진행되던 오염수 방류를 8일 오후 11시 42분께 중단했다.
이번 지진으로 도호쿠 신칸센 등 일부 열차의 운행이 보류됐으며, 아오모리현 노헤지마치의 약 270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9일 오전 2시께 이번 지진과 관련해 ‘홋카이도·산리쿠 앞바다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 발표했다.
이 주의 정보는 2022년 12월 도입된 것으로, 일본해구·쿠릴해구를 따라 거대지진 발생이 예상되는 진원 지역에서 규모 7.0 이상 지진이 일어나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이 평소보다 높아졌다고 판단되는 경우 발령된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향후 1주일 정도는 기상청과 지자체 정보에 유의해야 한다”며 “가구 고정 등 지진 대책을 재확인하고 흔들림을 느꼈다면 바로 피난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자위대 항공기가 피해 정보 수집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며 “인명 구조 활동을 우선해 달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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