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가 내년 시즌을 대비해 선수단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방출 명단에는 타격 재능으로 기대를 모았던 내야수 공민규가 포함됐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공민규는 183cm, 95kg의 건장한 신체 조건을 갖춘 좌타 거포 자원이었다. 인천고 시절부터 홈런 생산 능력을 인정받아 '리틀 이승엽'을 꿈꾸는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퓨처스리그에서는 꾸준히 장타력을 과시하며 1군 무대 진입을 노렸으나, 수비 불안과 컨택 능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1군 통산 출전 기록은 많지 않으며, 결국 확실한 주전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팀을 떠나게 됐다.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구단의 육성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LG 트윈스에서 오랫동안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했던 최성훈도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2년 LG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성훈은 2023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최성훈은 LG 시절 10년 넘게 불펜의 소금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2022시즌에는 4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삼성은 좌완 불펜 보강을 위해 최성훈을 영입했으나,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4시즌 삼성 불펜진에 젊은 좌완 자원들이 등장하면서 입지가 좁아졌고, 이적 1년 만에 다시 방출의 아픔을 겪게 됐다. 통산 299경기 8승 9패 2세이브 26홀드 평균자책점 4.14의 기록을 남긴 베테랑 투수는 이제 새로운 둥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팬들에게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긴 소식은 베테랑 투수 김대우의 방출이다.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데뷔한 김대우는 2016년 채태인과의 1: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에 합류했다. 김대우는 트레이드 직후부터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할 때마다 등판하는 헌신적인 투구를 펼쳐 '대구의 마당쇠'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2017년과 2018년에는 2년 연속 6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마운드의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025시즌에는 1군 2경기 등판에 그치며 노쇠화 기미를 보였고, 결국 세대교체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통산 386경기 615⅔이닝 27승 26패 2세이브 29홀드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한 김대우는 성실함과 모범적인 태도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었던 선수였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안주형도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18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1군 무대를 밟은 안주형은 안정적인 수비 능력과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 자원이었다. 영남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빠른 발과 센스 있는 플레이로 주목받았으며, 2022시즌 퓨처스리그에서 3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하며 1군 콜업 기회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1군에서는 타격에서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이재현, 김영웅 등 젊은 내야수들이 주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백업 내야수 경쟁에서도 밀려난 안주형은 결국 방출 명단에 포함되며 삼성과의 인연을 정리했다.
포수 김민수 역시 이번 정리 대상에 포함됐다. 2014년 2차 2라운드로 한화에 지명된 뒤 상무를 거쳐 2017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민수는 팀의 백업 포수로서 묵묵히 역할을 수행해 왔다. 김민수는 2020시즌 강민호의 백업으로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174를 기록했으나,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블로킹 능력으로 투수들에게 신뢰를 받았다. 하지만 강민호가 건재한 가운데 김재성 등 경쟁자들이 합류하고, 이병헌과 같은 젊은 포수들이 성장하면서 1군 엔트리 진입이 더욱 어려워졌다. 공격력보다 수비력에 강점이 있었으나, 1군 무대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팀을 떠나게 됐다.

2013년 NC 다이노스 창단 멤버로 데뷔한 좌완 투수 이상민도 방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넥센을 거쳐 2020년 삼성에 둥지를 튼 이상민은 주로 좌타자를 상대하는 원포인트 릴리프로 기용됐다. 이상민은 2021시즌 66경기에 등판해 14홀드를 올리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삼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탠 바 있다. 까다로운 폼과 슬라이더를 무기로 좌타자 봉쇄 임무를 맡았으나, 최근 몇 년간 구위 저하와 함께 공략당하는 빈도가 늘어났다. 2025시즌에는 1군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고, 결국 팀 전력 구상에서 제외됐다. 통산 195경기 5승 5패 1세이브 24홀드 평균자책점 5.72의 성적을 남겼다.
내야수 김재형도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프로 생활의 기로에 섰다. 2군에서 주로 활약하며 기량을 갈고닦았던 김재형은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덕수고 출신인 김재형은 고교 시절부터 컨택 능력과 선구안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프로 입단 후 파워 부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지만, 1군 콜업으로 이어질 만한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은 육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능성이 정체된 유망주들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김재형을 방출 명단에 포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