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시즌 KBO리그 4관왕에 오른 한화 이글스 투수 코디 폰세가 제12회 최동원상을 수상했다.
2025시즌 KBO리그를 완벽하게 지배한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가 제12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의 주인공이 됐다.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투수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내내 마운드 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폰세의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KBO 리그 역사상 외국인 투수가 투수 4관왕을 달성한 것은 폰세가 최초이다.
코디 폰세는 11일 부산 남구 BNK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트로피와 상금 2000만 원을 받았다. 코디 폰세는 "최동원이라는 위대한 투수를 기억하겠다. 상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며 진심 어린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국시리즈 종료 후 대부분의 외국인 선수들이 귀국길에 오르는 것과 달리, 폰세는 지난 6일 대전에서 출산한 아내와 딸의 곁을 지키며 한국에 머물고 있다. 시상식에 직접 참석한 것도 외국인 선수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폰세는 이날 시상식에서 고(故) 최동원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에게 "아드님이 구장 안팎에서 좋은 선수였다고 들었다. 아드님을 멋지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 큰 감동을 안겼다.
이날 시상식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코디 폰세의 거취였다. 이미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이 폰세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는 최소 2년 2200만 달러 규모의 계약 가능성을 보도했으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유력 행선지로 거론된다. "한국에 남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폰세는 웃으며 "통역 없이도 질문을 알겠다. 지금은 출산한 아내를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화 구단은 시즌 중반부터 재계약을 희망했지만, KBO의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 제한 규정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 손혁 단장은 "최선을 다하겠지만 결국 선수의 선택에 달렸다"는 입장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