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폐막 6일 앞으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가 오는 16일, 관객의 성원 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작품은 ‘2025년 하반기 대표 화제작’이라는 평에 걸맞게 평균 96%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개막 이후 지금까지 뜨거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매 공연마다 터져 나오는 환호와 기립박수는 관객들의 진심 어린 사랑을 증명한다. 이 같은 호응의 중심에는 배우들의 열연에 있다.

‘에스터’ 역의 박근형 배우는 축적된 경험에서 비롯된 깊은 호흡과 절제된 표현으로 무대 전체를 압도하며, 인생과 예술 사이의 허무를 담담히 드러내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같은 역을 맡은 김병철 배우는 냉철한 통찰과 위트로 ‘에스터’라는 인물을 생동감 있게 재구성하며,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연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밸’ 역의 이상윤 배우는 경쾌한 리듬 속에서도 진정성을 잃지 않으며 극의 흐름을 유연하게 이끌었고, 초연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참여한 최민호 배우는 캐릭터와 완전히 하나 된 몰입과 깊어진 감정선으로 성숙한 무대를 완성했다.

‘로라’ 역의 김가영, 신혜옥 배우는 각기 다른 결의 에너지로 무대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작품의 서사를 한층 입체적이고 풍성하게 채웠다.

이들의 열연에 관객들은 “배우들의 호흡이 완벽했다”, “무대 위의 대화가 실제 인생의 단면처럼 느껴졌다” 등 무대 위 진심이 전해지는 공연에 찬사를 보냈다. 또한 “원작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작품”, “기다림이 곧 우리의 삶이라는 메시지가 가슴 깊이 와닿는다” 등 철학적이면서도 유머가 살아 있는 작품의 매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고전 ‘고도를 기다리며’를 재치 있게 비튼 이 작품은, 허름한 분장실 속 두 언더스터디 배우가 무대에 오를 날을 기다리는 하루를 통해 예술과 인생의 본질을 유쾌하게 풀어낸 메타 코미디다. 데이브 핸슨의 탄탄한 대본과 오경택 연출의 섬세한 해석이 어우러져, 이번 시즌은 초연을 뛰어넘는 완성도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연극의 본질적 재미를 다시 일깨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일 매진을 이어가며 대학로를 뜨겁게 달군 화제작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단 7회차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그동안 관객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로 마지막 주에는 공연 사진 엽서 증정과 무대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오는 16일 마지막 공연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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