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화제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가수 이재(EJAE)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12년간의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시절을 회상하며 눈물을 보였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신드롬의 중심에 선 가수 겸 작곡가 이재(EJAE)가 12년간의 아이돌 연습생 시절을 회상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데뷔 문턱에서 좌절했던 아픈 과거와 성공적인 작곡가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22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재는 SM엔터테인먼트에서 12년간 몸담았던 연습생 시절을 떠올렸다. 이재는 "매일 밤 11시에 마지막으로 퇴근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다"며 "어린 나이에 그렇게 열심히 한 것이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재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며 "소녀시대의 유리 언니가 '너는 뭔가 될 것 같다. 너무 열심히 한다.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고 말해줬다"라고 회상했다. 하루 6시간 노래, 6시간 춤 연습을 강행하다 13살에 기절한 적도 있을 만큼 절실했지만, 타고난 재능 부족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끈질기게 했다"라며 아이돌이라는 꿈을 향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치열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재는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재는 "SM과 약간 안 맞았다. 그때 트렌드는 깨끗한 목소리였는데, 내 목소리를 바꾸려고 노력했다"라며 당시 소속사가 추구하던 방향과 자신의 개성이 달랐음을 설명했다. 이어 "그때는 노래도 그렇게 잘하지 않았고, 나이도 너무 많았다. 이해는 된다. 그냥 어긋나 버린 것"이라며 덤덤하게 당시 상황을 되짚었다.
결국 12년 만인 23세에 계약을 해지하고 소속사를 떠나던 날, 이재는 "나 자신에게 실망이 컸다. 계약을 끝내고 돌아가는데 비가 많이 왔다. 나도 엄청 울었다"라며 당시의 심정을 토로했다. 이재는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됐다는 것이, 인생이 너무 어려웠다. 상처가 컸다"며 눈물을 보였다. "가수가 너무 되고 싶어서 그 오랜 시간을 연습한 게 너무 아까웠다. 유리 언니가 말한 그 순간이 내게는 안 오는구나 싶었다. 나 자신이 너무 싫더라"라며 깊은 좌절감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비록 아이돌 데뷔는 무산됐지만, 이재의 음악적 재능은 다른 곳에서 꽃을 피웠다. 이재는 작곡가로 전향해 레드벨벳의 'Psycho', 에스파의 'Armageddon', 트와이스, 엔믹스 등 최정상 K팝 아티스트들의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