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7일, 귀성 행렬과 이른 귀경 행렬이 동시에 몰리면서 전국 주요 고속도로의 교통 상황은 양방향으로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를 비롯해 중부, 서해안, 영동, 서울양양 등 대부분의 노선에서 차량들이 거북이걸음을 하며 이동에 큰 불편을 겪는 중이다. 추석 당일인 6일을 지내고 다음 날인 7일이 되자 수도권으로 돌아오려는 차량과 뒤늦게 고향으로 향하는 차량, 그리고 쾌청한 가을 날씨 속에 나들이에 나선 차량까지 더해져 고속도로는 하루 종일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승용차 기준으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8시간 10분, 울산 7시간 50분, 대구 7시간 10분, 목포 6시간 20분, 광주 6시간 20분, 강릉 4시간 40분, 대전 3시간 30분, 양양 3시간 50분이다.반대로 각 주요 도시에서 서울 요금소까지 진입하는 데 필요한 예상 시간은 더욱 길다. 부산에서는 8시간 50분, 울산 8시간 30분, 대구 7시간 50분, 목포 7시간 30분, 광주 6시간 30분, 강릉 3시간 20분, 대전 2시간 40분, 양양 2시간 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KTX와 SRT 등 주요 노선 열차표가 일찌감치 매진되고 고속버스 터미널 역시 이용객으로 붐비면서 자가용을 이용하는 이동객이 도로로 집중된 상황이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동안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총 561만 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차량이 39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38만 대로 양방향 모두 교통량이 많다. 도로공사는 교통량 분산을 위해 일부 구간에서 갓길 차로를 임시로 운영하고 있으며, 버스전용차로 위반이나 갓길 운행 등 얌체 운전을 단속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한 순찰 활동을 강화했다. 운전자들은 '고속도로 교통정보' 앱이나 라디오 교통 방송을 통해 실시간 교통 상황을 확인하며 이동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귀성 방향 고속도로 정체는 오전 7∼8시경 시작되어 정오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최대치를 기록한 뒤, 밤 9시에서 10시 사이가 되어서야 점차 풀릴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귀경 방향 정체는 더욱 심각하다. 오전 7∼8시에 시작된 정체는 오후 5∼6시에 절정에 이르겠고, 자정을 넘겨 다음 날 새벽 2시에서 3시경에나 완전한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양재부근~반포, 남사진위부근~오산, 옥산부근~청주휴게소, 신탄진~남이분기점 구간 등에서 차량 흐름이 매우 답답하다. 대전~대전부근, 영천분기점부근, 통도사Hi부근, 양산분기점~양산 구간도 차량 증가로 정체가 심각하다. 부산 방향 역시 죽전~수원, 남사진위부근, 망향휴게소~천안부근, 천안분기점~천안호두휴게소 등 여러 구간에서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은 감곡부근, 청주휴게소~충주분기점, 점촌함창~문경새재, 북상주~북상주부근 등에서 긴 정체 행렬이 이어졌다. 창원 방향 역시 여주 분기점∼감곡 부근, 문경새제~문경휴게소부근을 포함한 다수 구간에서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 중부고속도로 하남 방향 오창~증평부근과 남이분기점~서청주부근, 반대 남이 방향 오창~남이분기점 구간도 차량이 크게 늘어 정체다.
영동고속도로는 다른 노선보다 상황이 복잡하다. 인천 방향으로 봉평터널부근~면온, 광교터널부근~북수원, 둔대분기점~반월터널부근 등이 정체다. 강릉 방향은 여주휴게소 부근과 반월터널 부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처리 작업으로 추가적인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사고 처리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운전자들의 우회로 이용이 권장된다. 사고 구간 외에도 면온~봉평터널, 새말부근~새말, 원주분기점~원주부근, 용인~양지터널부근 등 여러 곳에서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서울 방면 양양분기점부근, 반대 양양 방면 남춘천~춘천분기점부근과 덕소삼패~서종부근 구간에서 답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