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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육개장칼국수ㆍ생선 구이

최지윤 기자
2025-09-30 16: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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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1. 육전 올려주는 육개장칼국수
2. 생선 5종 모둠구이가 13,000원!
3. 땅값만 내고 110년 고택을 얻었다?
4. 가덕마을 세 친구의 추석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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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육개장칼국수ㆍ생선 구이 (오늘엔) MBC

1. [오늘은 국수 먹는 날] 육전 올려주는 육개장칼국수

경기도 포천에 가면 꼭 들러야 할 국숫집이 있다고 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손님들로 늘 북적이는 이곳은 이미 입소문이 난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대표 메뉴는 단연 육개장 칼국수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으로 이름난 육개장 칼국수는 오늘 더욱 특별했다. 바로 촉촉하고 부드러운 육전을 고명으로 올려내 손님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

이 집의 국물 맛은 또 다른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흔히 들어가는 고사리나 토란대를 과감히 빼고, 대파와 송화버섯을 듬뿍 넣어 국물의 깔끔함과 시원함을 배가시킨 것이다. 사골 육수와 소기름을 함께 끓여낸 뒤 양념장을 더해 완성된 국물은 진하고 담백한 맛을 동시에 담아냈다. 여기에 직접 반죽해 뽑은 칼국수 면발이 더해지니 국물과 어우러져 최고의 조화를 이뤘다.

육개장칼국수와 더불어 또 하나의 인기 메뉴는 들깨칼국수였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는 이 칼국수는 그릇 위에 산처럼 올려진 감자튀김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들깨 특유의 진한 풍미에 바삭한 감자튀김의 맛이 어우러져 고소함이 두 배가 되었고, 멸치와 곤어리, 밴댕이를 넣어 우려낸 육수는 깊고 풍부한 맛을 냈다. 삶은 감자와 들깨가 풀려 걸쭉하게 완성된 국물은 한 입 먹는 순간 몸이 먼저 반응할 정도로 진한 만족감을 안겼다. 포천의 숨은 맛집에서 국수의 진수를 맛볼 수 있었다.


2. [위대한 일터] 생선 5종 모둠구이가 13,000원!

충북 청주의 작은 골목길 안쪽에는 솥뚜껑 위에서 지글지글 구워내는 특별한 생선구이 집이 있었다. 이곳에서는 매일 아침 신선한 생선을 공수해 소금물에 우유와 녹차잎을 더한 방식으로 저염 염장을 했다. 그 과정을 거친 생선을 철판에 초벌해 맛을 입힌 뒤, 커다란 솥뚜껑에서 한 번 더 바삭하게 구워내 손님들 앞에 내놓았다.

곁들임 음식도 정성스러웠다. 직접 재배한 무농약 상추와 향긋한 더덕양념구이가 함께 나오며 풍성한 한 끼 식사가 완성되었다. 선선한 계절에 어울리는 동태탕도 인기였다. 황태 머리와 채소를 넣고 끓여낸 육수에 직접 담근 고추장을 풀어 깊은 맛을 낸 국물은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이 가게는 사실 한 부부의 인생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원래는 솥뚜껑 삼겹살집을 운영하던 이성기(61), 이남숙(58) 부부였지만, 갑작스럽게 남편이 심장마비로 쓰러지며 삶의 벼랑 끝에 섰다. 생존 확률은 8%에 불과했지만, 아내의 간절한 바람 덕분일까, 남편은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았다. 다만 쇠약해진 몸으로는 예전처럼 일하기 어려웠고, 부부는 시골로 내려가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2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며 건강을 조금씩 회복한 부부는 다시 솥뚜껑을 꺼내 들었다. 다만 이번엔 삼겹살 대신 생선을 올려 새로운 시작을 준비했다. 처음엔 낯설어하던 손님들도 시간이 지나며 이 집만의 정성과 맛에 감동했고, 지금은 줄 서서 먹는 생선구이집으로 자리 잡았다. 삶의 위기 속에서 다시 피어난 부부의 일터는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3. [촌집 전성시대] 땅값만 내고 110년 고택을 얻었다?

경남 고성군의 작은 마을, 산 좋고 공기 맑은 곳에 110년 된 고택이 자리하고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던 이 집의 새 주인은 박경아 씨(46)였다. 3년 전, 아들과 함께 살 집을 찾으러 내려온 그녀는 원래 아파트나 주택을 구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의 권유로 철거 예정인 고택을 들르게 되었고, 낡고 허물어져가는 집 앞에 서자 묘한 정이 생겼다.

지붕은 무너지고 마당엔 잡초가 허리까지 자라 있어 처음엔 무섭기까지 했지만, 오래된 집의 고즈넉함 속에서 이상하게도 아늑함을 느꼈다고 했다. 결국 며칠간 고민 끝에 땅값만 내고 고택을 구매하기로 결심했다. 원래는 허물고 새집을 지을 생각이었으나, 시간이 갈수록 고택의 매력에 빠져 결국 보존과 수리를 선택했다.

경아 씨는 이 고택을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닌 아들의 놀이터이자 성장의 터전으로 꾸미고 싶었다. 그렇게 예상치 못한 긴 공사가 시작되었고,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기와 하나하나를 고치고, 대청마루와 안방을 다시 단장하며, 낡은 집은 점차 새 생명을 얻었다. 긴 공사 끝에 완성된 110년 고택은 전통의 멋과 현대의 편리함이 어우러진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녀의 손끝에서 다시 살아난 고택은 이제 가족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었다.


4. [수상한 가족] 가덕마을 세 친구의 추석나기

전라북도 남원시 가덕마을에는 특별한 인연으로 묶인 세 친구가 있었다. 양기권(80), 김형수(80), 장강수(67)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세 사람은 모두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평생을 함께하며 형제 같은 우정을 이어왔다.

3년 전, 김형수 씨의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이들의 우정은 더 단단해졌다. 아내의 빈자리를 느끼며 명절이 다가올수록 더욱 허전함이 커지는 형수 씨를 위해 두 친구는 늘 곁을 지켰다. 이번 추석에도 마찬가지였다. 기권 씨의 제안으로 세 사람은 함께 전 부치기에 나섰다. 평생 집안 여자들이 맡아온 일을 이제는 세 남자가 함께 하기로 한 것이다.

기름 냄새가 고소하게 퍼지고, 노릇노릇 익어가는 전을 앞에 두고 세 친구는 웃음꽃을 피웠다. 서툰 솜씨였지만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무척 즐거웠다. 기권 씨는 또 다른 준비도 했다. 집에서 가꾼 꽃 몇 송이를 꺾어 들고, 친구들과 함께 형수 씨 아내의 성묘에 가기로 한 것이다. 혼자 가면 쓸쓸한 길도, 셋이 함께라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80세를 훌쩍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의젓하게 서로를 챙기며 사는 세 친구. 그들의 눈부신 우정과 따뜻한 추석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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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생선 구이ㆍ육개장칼국수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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