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s MBC 서울가요제가 80년대 명곡들과 함께 그 시절 추억을 소환하며 안방 1열을 꽉 잡았다.
이날 방송의 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6.5%를 기록하며 지난주에 이어 토요일 예능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채널 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지표 2049시청률은 2.5%를 나타내며, 역시 토요일 예능 1위 행진을 이어갔다. 최고의 1분은 영원한 발라드 황제 변진섭을 소환하는 특별 축하무대 소개 장면으로, 분당 최고 시청률이 8.2%까지 치솟았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가요제 진행을 맡은 MC 유재석과 배우 김희애는 완벽한 80년대 스타일링으로 시청자들을 순식간에 그 시절로 데려갔다. 특히 김희애는 보라색 투피스, 풍성한 볼륨 헤어, 화려한 색조 메이크업으로 80년대를 완벽하게 고증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시청자들은 김희애의 “반갑습니다” 한마디에 진짜 80년대로 돌아간 듯했다는 반응을 보내기도 했다. 유재석은 추억 속 이덕화의 멘트 “부탁해요”로 센스 있게 곡 소개를 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여기에 심사위원으로 8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 변진섭과 한영애,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영화감독 장항준, 라디오PD 남태정이 함께했다. 심사위원들의 채점에 따라 대상, 금상, 은상, 동상의 주인공이 결정될 예정. 영광의 수상자는 누가 될지 이목을 집중시켰다.
가요제의 포문을 연 참가번호 1번은 바로 윤도현이었다. 가장 부담이 될 첫 순서를 맡은 윤도현은 여유롭게 관객들의 박수를 유도하며 등장했고, ‘어쩌다 마주친 그대(송골매)’를 카리스마 있게 부르며 무대를 장악했다. 이어 폭발적인 가창력의 솔라가 밴드 세션과 함께 ‘아름다운 강산(이선희)’ 무대를 꾸몄다.
이어 참가번호 3번 뮤지컬 배우 정성화가 ‘김성호의 회상(김성호)’을 불렀고, 마치 공연 한 편을 본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김희애도 그 감성에 젖어 저절로 노래를 따라 불렀을 정도였다.
2004년생 가요제의 막내 리즈(아이브)는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바람아 멈추어다오(이지연)’ 무대를 꾸몄다. 2025년의 역주행 슈퍼스타 우즈는 80년대 레트로 안경을 장착하고 등장해 ‘마지막 콘서트(이승철)’를 불렀다. 미러볼 조명 아래 선 우즈는 코러스, 밴드 없이 목소리만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는 울림을 선사했다.
가요제 최고령 참가자 박영규는 인생을 담은 목소리로 ‘우리는(송창식)’ 무대를 선사했다. 주우재는 “눈에서 습기가 찼다. 노래를 말하듯이 부르셔서 더 감동이 컸다”라는 감상을 남겼고, 박영규는 “다시는 기회가 안 올 것 같아서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참가번호 7번 하동균은 원곡자 봄여름가을겨울처럼 직접 기타 연주를 하며 ‘어떤 이의 꿈(봄여름가을겨울)’ 무대를 소화했다. 멋지게 공연을 펼친 하동균은 본상보다 참가자들끼리 뽑은 우정상을 노리는 모습을 보였다.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하동균이 “우정상은 제가 받아야죠. 우정을 위해 그동안 힘써왔다”라고 주장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1부의 마지막은 가요제에서 빠지면 섭섭할 특별 축하무대가 장식했다. 바로 심사위원으로 함께한 변진섭의 무대였다. 발라드 황제로 돌아간 변진섭은 ‘숙녀에게’를 부르며, 모두를 그 시절 추억 속으로 몽글몽글 빠져들게 했다.
한편 방송 말미엔 1부의 열기를 이어가는 2부가 예고돼 과연 영광의 대상은 누가 될지 관심을 집중시켰다. MBC ‘놀면 뭐하니?’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방송된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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