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오늘N' 삼치, 꽃게 백숙

최지윤 기자
2025-09-26 16:55:02
기사 이미지
'오늘N'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1. 손 빠른 슈퍼우먼의 초스피드 밥상
2. 3배 크고 3배 더 맛있는 가을 삼치
3. 내 남편은 오이밭 맥가이버
4. 수족관이 없는 해산물 식당의 비밀

기사 이미지
'오늘N' (오늘엔) MBC

[한상 잘 차렸습니다] 손 빠른 슈퍼우먼의 초스피드 밥상

전국 방방곡곡 집밥의 달인을 찾아다니는 <한상 잘 차렸습니다>가 이번에는 한반도의 최남단, 전라남도 해남을 찾았다. 이곳에 눈보다 손이 빠르다는 슈퍼우먼이 살고 있었는데, 바로 62세의 이창미 씨였다. 그녀는 12년 전 남편 문진상 씨(65)와 함께 해남에 정착해 밤호박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었다. 원래 수원에서 살던 부부가 먼 길을 내려온 이유는 바로 딸 문서경 씨(31) 때문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태아 발육이 더딘 희귀 질환을 앓아온 딸을 위해 공기 좋고 물 맑은 해남으로 귀농을 결심했다고 한다.

창미 씨는 직장을 다닐 때부터 딸을 위해 삼시 세끼를 직접 챙겨왔고, 농사일을 하면서도 밥상을 거르는 법이 없었다. 거기에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인 시어머니 정응예 씨(95)까지 돌봐야 했기에 늘 시간에 쫓겨 밥을 차려야 했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누구보다 빠른 손놀림이 자연스럽게 몸에 밴 셈이다. 그녀의 특기는 번개 같은 칼질로, 채소를 손질하는 데 그야말로 눈 깜짝할 새에 끝내 버린다고 한다.

부추무침과 배추겉절이를 5분 만에 완성하는가 하면, 손이 많이 간다고 알려진 잡채도 창미 씨가 하면 순식간에 한 그릇이 나온다. 밤호박을 넣어 은은한 단맛을 살린 갈치조림, 고소하고 바삭하게 즐길 수 있는 밤호박 튀김도 그녀의 손끝에서 뚝딱 완성된다. 남편이 직접 끓여내는 구수한 밤호박 된장국까지 더하면 어느새 다섯 식구가 함께 둘러앉아 먹는 따뜻한 한 상이 차려진다. 가족들은 그 집밥 속에 담긴 정성과 사랑을 이야기하며 슈퍼우먼 엄마의 솜씨를 자랑했다.


[지금이 제철이다] 3배 크고 3배 더 맛있는 가을 삼치

제철 수산물을 찾아 바다 위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이는 <지금이 제철이다>. 이번에 제작진이 향한 곳은 전라남도 여수 향일암항이었다. 이곳에서 유독 눈에 띄는 커다란 배를 모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15년 경력의 조정민 선장이었다. 학창 시절 축구 선수로 뛰던 그는 부상으로 꿈을 접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바다로 나섰다. 35년 경력 어부였던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아 이제는 누구 못지않은 베테랑 선장이 되었다.

정민 씨가 모는 배는 정치망 어업 방식으로 한 번 조업에 1톤이 넘는 물고기를 건져 올린다. 지금은 가을이라 갈치가 가장 풍성하게 잡히는 철이다. 그물에는 갈치뿐 아니라 꽃게, 문어, 병어까지 줄줄이 올라오며 풍요로운 가을 바다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그 가운데서도 눈길을 확 끈 것은 압도적인 덩치를 자랑하는 삼치였다. 바다의 폭주족이라 불리는 삼치는 고등어, 꽁치와 더불어 대표적인 등푸른생선으로 알려져 있다.

삼치는 세 가지 맛이 있고, 크기도 크며, 속도도 빠르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지금 9월은 살이 통통히 올라 기름지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하는 시기였다. 배 위에서 바로 썰어낸 삼치회는 고소하면서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을 선사했고, 매콤 칼칼하게 끓여낸 삼치조림은 밥도둑이라 불릴 만큼 감칠맛이 뛰어났다. 여기에 당일 잡아 올린 갈치구이까지 더해져 가을철 식탁은 풍성해졌다. 바다의 질주 본능을 가진 삼치가 식탁 위 별미로 변신하는 순간을 현장에서 생생히 만날 수 있었다.


[이 맛에 산다] 내 남편은 오이밭 맥가이버

이번에 찾아간 곳은 경상북도 안동이었다. 그곳에서 하루 종일 "오빠야~"를 부르며 남편을 챙기는 한 여인이 있었는데, 바로 59세 윤순애 씨였다. 그녀는 남편 우성용 씨(67)와 함께 오이밭을 가꾸며 살아가고 있었다. 결혼 37년 차지만 여전히 신혼부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두 사람은 동네에서도 애정이 넘치는 부부로 소문이 자자했다.

무뚝뚝한 성격의 경상도 남편 성용 씨는 아내의 달콤한 애교 앞에서는 뭐든 뚝딱 해결해내는 맥가이버로 변했다. 허리가 아픈 아내를 위해 직접 앉아서 오이를 딸 수 있는 이동식 의자를 만들어 주기도 했는데, 사실 그는 손재주가 남달라 6개월 만에 캠핑카도 만들어낸 인물이었다. 침실과 욕실이 갖춰진 캠핑카는 작은 집 한 채나 다름없어 가족의 휴식 공간으로 쓰이고 있었다.

반면 아내 순애 씨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쁘게 살고 있었다. 시어머니가 40년 동안 운영하던 식료품점 자리에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는데, 밭일과 식당 운영을 동시에 하느라 늘 분주했다. 그러나 남편은 가게에 와서 도와주기는커녕 손님들과 막걸리를 기울이며 이야기꽃을 피우기 일쑤였다. 그 모습에 평소 애교 많은 아내도 호랑이로 돌변해 부부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이들 부부에게 한 줄기 웃음을 안겨주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세 살 된 손자였다. 손자는 부부가 후계자로 점찍은 아이로, 오이밭을 자기 놀이터처럼 누비며 자라나고 있었다. 3대째 이어지는 오이밭에서 가족의 웃음과 정이 넘치는 일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퇴근후N] 수족관이 없는 해산물 식당의 비밀

퇴근길 직장인들의 저녁을 책임지는 <퇴근후N>의 미식 가이드, MBC 아나운서 이휘준이 이번에는 경복궁역 인근 숨은 맛집을 찾았다. 이곳은 수많은 식객이 발걸음을 하는 유명한 해산물 식당으로, 김진만 사장(52)이 16년 동안 지켜온 자리였다.

처음부터 순조로운 길은 아니었다. 어머니가 33년 동안 운영하던 순댓국집을 이어받아 2009년 해산물 전문점으로 바꿨지만, 초반 8개월은 손님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다시 순댓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고민했지만, 정직한 재료와 맛으로 승부하면서 점차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지금은 이 거리에 없어서는 안 될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사장님의 비밀은 신선한 재료였다. 그는 매일 새벽 전국 각지에서 해산물을 공수해와 그날 쓸 재료만 준비한다. 그래서 횟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족관이 아닌, 아이스박스가 가게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덕분에 손님들은 갓 잡아 올린 해산물을 신선하게 맛볼 수 있었다.

휘준 아나운서도 이곳에서 처음 먹어 본다는 생 흰다리새우를 맛보며 놀라워했고, 산낙지의 쫄깃한 식감, 살이 꽉 찬 꽃게로 만든 백숙, 그리고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해물라면까지 차례차례 즐겼다. 휘준 아나운서는 꽃게 백숙 맛에 감탄하며 젓가락질을 멈추지 못했고, 그 옆에서 사장님은 바삐 꽃게를 손질하고 있었다. 늦게 가면 재료가 소진돼 맛보지 못할 만큼 줄 서는 집이 된 이곳에서, 신선한 가을 바다 향이 가득 담긴 한 끼를 즐길 수 있었다.

기사 이미지
'오늘N'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