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2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34회에는 45년 전 군 복무 시절 뜻밖의 인연을 맺었던 여성을 찾고 싶다는 사연자가 출연했다.
사연자는 1980년대 BOQ(군사 기지 장교 관사)에서 관리병으로 근무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어느 날 밤 울리는 전화에 장교의 연락이라 생각하고 수화기를 들었지만, 그 너머엔 양구 남면우체국 전화 교환원 여성의 목소리가 있었다. “연말이라 적적해서 그냥 전화를 돌려봤다”라는 그녀의 말에 그는 “그럼 저와 통화해 주실 수 있냐”라고 물었고,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사연자는 “깜깜한 밤이라 얼굴도 잘 보이지 않았는데, 그분이 굽 높은 구두를 벗고 키를 재보자고 하셨던 기억이 남아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수근은 “그 당시에도 키가 중요했나 보다”라며 농담을 건넸고, 서장훈은 “첫인상은 어떠셨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사연자는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라며 “그분이 쌍꺼풀 수술을 한 지 얼마 안 돼 보였다”라고 덧붙여 MC들을 당황하게 했다.
다시 시작된 통화에서 여성은 외출을 하자며 “제가 비용을 다 댈 테니 나오세요”라고 제안했다고 한다. 당시 월급 약 3,000원으로 생활했던 사연자는 긴 고민 끝에 나가 함께 커피를 마시고 탁구도 쳤지만, 모든 비용을 여성이 부담하는 모습에 크게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후 ‘다시는 나오지 말자’ 마음을 먹고, 만남을 피하며 통화만 이어가게 됐다.
파견 근무를 마칠 무렵에는 사연자가 자대 복귀 후 연락이 없자 여성이 직접 부대로 전화를 걸었고, 부대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연자는 제대 후 생계에 매달리느라 연락이 끊어졌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가정을 꾸리며 살아온 그는 2017년 정년퇴직 후 문득 그분이 떠올랐다고 고백했다.
사연자는 ‘내가 너무 못 할 짓을 한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성적으로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 그분께 신세 진 것을 갚고 싶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이어 “다시 만나게 된다면 맛있는 식사 한 끼 대접하고 싶다”라며 “그때 정말 감사했고, 남편분과 함께 나오셔도 좋으니 꼭 한번 뵙고 싶습니다”라고 카메라를 향해 영상 편지를 남기기도 했다.
매주 월요일 밤 8시 30분 KBS Joy에서 방송되는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LG U+tv 1번, Genie tv 41번, SK Btv 53번, 그리고 KBS 모바일 앱 'my K'에서 시청할 수 있고, 지역별 케이블 채널 번호는 KBS N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또한 ‘무엇이든 물어보살’의 더 많은 영상은 주요 온라인 채널(유튜브, 페이스북 등) 및 포털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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