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뮤지컬 ‘아몬드’ 개막 공연 성료

이현승 기자
2025-09-22 10:53:55
기사 이미지
뮤지컬 ‘아몬드’, 개막 공연 성료(제공: 쇼온컴퍼니)


3년 만에 돌아온 창작 뮤지컬 ‘아몬드’가 성공적인 개막을 알렸다.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무대화한 창작 뮤지컬 ‘아몬드’가 지난 19일 대학로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개막, 전 캐스트가 첫 공연을 성료했다. 이번 시즌은 원작의 깊은 감동은 유지하면서도 초연 이후 한층 업그레이드된 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뮤지컬 ‘아몬드’는 손원평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 ‘아몬드’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아몬드처럼 생긴 뇌 속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알렉시티미아(Alexithymia)’라는 신경학적 장애를 지닌 소년 ‘윤재’의 성장기다.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윤재’가 분노로 가득 찬 또래 소년 ‘곤이’, 그리고 자유로운 감성의 소녀 ‘도라’와 만나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현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공감과 소통의 의미를 묻는다.

원작 소설은 국내에서 150만 부 이상 판매되고 전 세계 30개국 이상 출간된 글로벌 베스트셀러이다.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을 수상하고 아마존 Best Book of May 2020에 선정되는 등 세계 문학계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2022년 무대에서 새롭게 태어난 뮤지컬 ‘아몬드’는 원작의 서사를 무대 위에 탁월하게 구현한 것은 물론, 아름다운 음악으로 인물의 감정선을 더욱 풍부하게 담아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2025년, 3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온 뮤지컬 ‘아몬드’는 대본, 음악, 무대, 연출 전반에 걸쳐 완성도를 높였다. 주인공 ‘윤재’가 운영하는 헌책방을 메인 공간으로 삼아 새롭게 디자인된 무대는 목재의 질감과 색감을 살려 따듯한 정서를 전달했다. 

여기에 새롭게 도입된 LED 영상이 시공간의 변화는 물론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물의 내면까지 감각적으로 표현해내며 작품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이에 관객들은 재연의 시각적 효과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배우들의 섬세한 열연 역시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 역 문태유, 윤소호, 김리현은 무표정 속에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담아내는 섬세한 연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찬 곤이 역의 윤승우, 김건우, 조환지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상처를 품은 여린 내면까지 완벽하게 표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는 윤재와 곤이, 두 소년이 서로를 통해 변화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이를 통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공감과 소통’이라는 주제가 명확하게 전달됐다.

12명에서 8명으로 재정비된 배우진 또한 극의 정서적 밀도를 끌어올렸다. 윤재 역을 제외한 모든 배우들이 복수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며 각기 다른 개성으로 연기 내공을 드러냈다. 이들은 극 중 인물 외에도 윤재의 회고록을 읽는 독자로 분하여,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윤재를 대신해 그의 마음 속 생각을 담은 내레이션을 들려주며 객석과 무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했다. 

홀로 남겨진 윤재의 곁을 지켜주는 이들의 따뜻한 시선은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공감과 사랑의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했다.

이처럼 더욱 강력해진 무대로 돌아온 뮤지컬 ‘아몬드’는 개막 후 원작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관객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순항을 시작했다. 작품에 대한 호평과 기대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소중한 시간을 선물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뮤지컬 ‘아몬드’ 재연에는 한국 창작 뮤지컬 세계화의 선두주자 강병원 프로듀서를 필두로, 뮤지컬 ‘마리 퀴리’, ‘팬레터’ 등에서 감각적인 연출을 선보여 온 김태형 연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에서 아름다운 선율로 사랑받은 이성준 작곡가, 뮤지컬 ‘뱀파이어 아더’ 등에서 섬세한 필력을 보여준 서휘원 작가 등 믿고 보는 제작진이 초연에 이어 다시 참여한다. 여기에 이번 시즌부터 새롭게 합류한 고동욱 영상디자이너가 다채로운 영상을 선보인다.

뮤지컬 ‘아몬드’는 오는 12월 14일까지 서울 NOL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이현승 기자
bnt뉴스 연예팀 기사제보 star@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