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기 프로그램 ‘나는 솔로’에 출연했던 25기 영철(본명 박재홍·35)이 성폭행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김우현 부장판사)는 19일 준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모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한 성폭력 치료강의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5년도 함께 명령했다.
박씨는 지난해 6월 21일 새벽 3시 30분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주차장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긴급체포된 박씨는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검찰은 차량 동영상 CCTV 증거를 확보해 지난해 7월 3일 박씨를 기소했다.
다만 재판부는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피해자가 합의해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3개월간 구금돼 자숙 기회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박씨는 ENA, SBS Plus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솔로’와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사건 직후 누리꾼들은 ‘25기 출연자’, ‘프로 축구선수 출신’, ‘서울 30대’ 등 여러 정황을 바탕으로 25기 영철을 당사자로 지목했다.
사건 발생 3일 후인 지난해 6월 24일 25기 영철의 SNS가 비공개로 전환되면서 신빙성이 높아졌다. 제작진은 “출연자 박씨의 범죄 혐의 관련 구속영장 발부 내용을 뉴스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26일 방송부터 25기 영철의 분량을 전면 편집했다.
24기 광수가 자신의 SNS에 올린 단체사진에서도 25기 영철의 모습을 의도적으로 삭제했으며, 이를 본 25기 영수는 “나도 저거 지운 사진 줘ㅋㅋㅋ”라고 댓글을 남겨 다른 출연진들 역시 25기 영철과 선을 그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번 판결에 대한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 때까지 번 돈 합의금으로 다 날렸을 듯”, “원래 성범죄는 합의하면 형량 확 깎임”, “애들 축구도 못 가르치고, 인생 망쳤네”, “진짜 방송 제목대로 됐네 평생…나는솔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보복당할까봐 합의해주는 경우도 많다”며 피해자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당시 “방송 전후 출연자의 주의와 경계를 당부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제작진은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촬영 이후에도 출연자들이 계약서상의 의무들을 지키고 책임을 이행하도록 엄격한 관리를 하겠다”고 사과했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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