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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타코, 문어숙회

최지윤 기자
2025-09-19 16: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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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1. 외식을 거부하는 금쪽같은 내 남편
2. 본업은 문어 헌터! 부업은 가수?
3. 폼생폼사! 청유자밭의 낭만 농부
4. 진정한 맛의 고수가 된 휘슐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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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1. [한상 잘 차렸습니다] 외식을 거부하는 금쪽같은 내 남편
전국 각지의 집밥 고수를 찾아다니는 <한상 잘 차렸습니다>가 이번에는 경기도 평택을 찾았다. 이곳에는 무려 42년 동안 단 한 번도 외식 없이 남편을 위해 삼시 세끼 집밥을 차려온 ‘집밥의 여왕’이 있다. 바로 황금향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정순자(65) 씨와 남편 이강민(70) 씨 부부다.

남편은 식당에서 주문하듯 매일 반찬을 부탁한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텃밭에서 직접 수확한 가지, 땅콩호박, 오이고추로 만드는 반찬이라고 했다. 순자 씨는 MSG가 들어간 음식을 금세 알아채는 남편 덕분에, 모든 양념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고 한다. 가지 무침, 가지고추 무침, 땅콩호박을 기름에 살짝 부쳐 무쳐낸 호박 무침까지, 모든 무침의 비결은 무려 10년 동안 숙성시킨 간장이다.

뿐만 아니라, 3년 된 묵은지로 만드는 등갈비찜도 빠질 수 없다. 황금향청으로 은은한 단맛을 내고, 생강술로 고기의 잡내를 완벽하게 없애 깊은 풍미를 살렸다. 마지막으로 식탁을 풍성하게 채우는 된장 요리도 빼놓을 수 없다. 직접 담근 5~7년 된 된장과 어된장, 보리막장을 섞어 만든 된장찌개는 구수하고 깊은 맛을 자랑하며, 쌈장에도 어된장과 보리막장을 더해 특별함을 더했다. 순자 씨의 손맛으로 차려낸 한상은 외식이 필요 없는 집밥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2. [지금이 제철이다] 본업은 문어 헌터! 부업은 가수?
강원도 동해 대진항에서 힘차게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에 이끌려 가 보니, 배 위에서 노래를 부르며 조업 중인 한 남자가 있었다. 그는 바로 오늘의 주인공, 홍현표(58) 선장이었다. 본업은 문어잡이 선장이지만, 틈만 나면 노래를 부르는 트로트 가수이기도 했다.

홍선장호를 타고 출항해 첫 조업지에 도착했지만, 처음 던진 낚싯줄에서는 문어가 잡히지 않았다. 실망할 만도 한 상황에서, 오히려 바닷속에서 끌어올린 건 버려진 낚싯줄뿐이었다. 그러나 그때 문어잡이 동료이자 형제 같은 친구가 배를 타고 다가와 안부를 묻는 장면은 바다 위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정을 보여주었다.

홍 선장은 풍어를 기원하며 트로트를 부르기 시작했고, 이내 문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몸값이 높아진 제철 문어가 줄줄이 올라오는 장면은 보는 이들까지 흥분시켰다. 잡은 문어를 가득 안고 향한 곳은 아내 학영 씨가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그곳에서는 탱글탱글한 문어를 삶아낸 문어숙회, 매콤한 양념을 곁들인 문어숙회무침, 그리고 김치와 함께 볶아낸 문어두루치기까지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문어의 쫄깃한 식감과 깊은 풍미는 단순한 음식 그 이상으로, 보양식의 대명사라는 이름에 걸맞은 매력을 자랑했다.


3. [이 맛에 산다] 폼생폼사! 청유자밭의 낭만 농부
이번에는 전라남도 고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는 농사일도 멋지게, 삶도 멋지게 살아가는 ‘폼생폼사’ 농부 김성학(63) 씨가 있었다. 그는 5년 전 귀농해 9,917㎡(3,000평)의 유자밭을 가꾸며 인생 2막을 열었다.

농사일이 아무리 바빠도 패션만큼은 양보하지 않는 성학 씨는 늘 스냅백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스카프를 목에 두른 채 밭일을 한다. 밭에 갈 때마다 골프 가방을 챙기는데, 안에는 농기구가 들어 있다. 그는 농기구를 꺼내 쓸 때마다 ‘팜라운딩’이라 부르며, 떨어진 유자를 골프공 삼아 스윙 연습을 하기도 한다.

사실 성학 씨의 과거는 화려했다. 무려 12개의 지점을 가진 대형 헤어숍의 대표로, 잘나가는 사업가였다. 하지만 무리한 확장으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고 말았다. 좌절 속에서 다시 시작하기 위해 고흥으로 내려왔고, 농부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제는 농사뿐 아니라 25년 미용 경력을 살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해 주는 ‘마을 대표 가위손’으로도 활동한다. 또 남다른 농사 감각이 알려지면서 다른 마을에서 배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화려했던 과거보다 지금의 농사꾼 인생이 훨씬 행복하다고 말하는 성학 씨의 삶은, 청유자밭만큼이나 향긋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4. [퇴근후N] 진정한 맛의 고수가 된 휘슐랭
퇴근 후 저녁 한 끼를 소개하는 ‘휘슐랭’ 이휘준 아나운서가 이번에는 건대입구역으로 향했다. 이곳은 세계 각국의 음식이 모인 미식의 거리인데, 그가 선택한 메뉴는 멕시코의 대표 음식 타코였다.

오늘 만난 주인장은 무려 20년 넘게 요식업계에 몸담아 온 송창범(48) 씨였다. 그는 스스로를 ‘타코 덕후’라고 부르며, 속 재료 하나에도 정성을 쏟았다. 멕시칸 향신료와 토마토, 통후추 등을 넣어 소 부챗살을 무려 6시간 동안 끓여내는 과정을 매일 반복한다고 했다. 그렇게 완성된 고기를 구운 토르티야에 채소와 함께 싸 먹으면, 누구라도 한 번에 반할 만한 맛이 완성되었다.

휘슐랭은 기본 타코뿐 아니라 치즈 쉬림프 타코와 푸짐한 플레이터까지 주문했다. 평소 향이 강하다며 고수를 잘 먹지 않던 그는, 여기서는 고수가 빠지면 오히려 아쉽다며 한껏 빠져들었다. 결국 그는 타코 앞에서 진정한 맛의 고수가 되었고, 평소와 다른 거친 매력을 발산하며 퇴근길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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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오늘엔) MBC

'오늘N' (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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