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가을엔 어디로 떠날까?” 고민하는 당신에게 전하는 반가운 소식이다. 멀리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우리나라 곳곳이 아름다운 꽃밭으로 변신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9월 전국 농촌 지역에서 메밀,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 가을꽃이 만개해 가족 나들이와 주말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고 한다.

메밀밭의 하얀 물결을 감상하려면 전북 정읍시 고부면 두승지구나 고창군 청보리밭지구를 추천한다. 전남 장흥군 회진면 선학동마을, 경북 포항시 호미곶면, 경남 하동군 북천면 직전마을도 메밀꽃의 성지로 꼽힌다.
노란 해바라기의 향연은 인천 강화군 교동면 난정1리마을과 경남 함안군 법수면 강주마을에서 만날 수 있다. 마치 고흐의 그림 속으로 들어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핑크빛 코스모스 물결이 그리운 이들에겐 대전 대덕구 장동마을, 전남 해남군 산이면 대진마을, 완도군 청산면 당락지구, 경남 고성군 고성읍 기월마을, 하동군 북천면 이명마을을 권한다.
단순히 꽃만 보고 오기엔 아쉽다. 농촌관광 자원과 연계한 알찬 여행 코스를 짜보자.
경상남도 여행을 계획한다면, 먼저 하동 화개면의 정금차밭 정자에서 전경을 감상하며 다도체험을 해보자. 이곳은 2017년 FAO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전통 차 농업시스템의 대표 명소다. 이어 북천 직전지구와 이명지구로 이동하면 메밀꽃과 해바라기가 어우러진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여행의 재미를 두 배로 늘려줄 이벤트도 놓치지 말자. 농식품부에서는 ‘미스터리 국가중요농업유산 인증샷 챌린지’를 9월 8일부터 11월 9일까지 진행한다. 웰촌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인증샷을 올리면 참여할 수 있으니,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담아 공유해보자.
김고은 농촌경제과장은 “가을 경관작물은 농촌을 찾는 가족과 여행객에게 잠시 머물러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며 “많은 분들이 직접 농촌을 방문해 가을꽃을 즐기고, 지역 주민들과 교감하며 농촌의 가치를 체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가을꽃은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마음의 휴식처가 된다. 스마트폰 속이 아닌 실제 눈앞에 펼쳐진 꽃밭에서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자연이 주는 위로를 만끽해보자.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