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스타’가 아이돌, 배우, 뮤지션으로 각기 다른 길을 걸어온 네 명의 게스트를 한자리에 모아 인생의 굴곡과 전성기를 솔직하게 풀어내며,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정보석의 ‘라스 은혜 갚기’ 빵집 성공담부터, 이석훈의 ‘호랑이 선생님’ 레전드 회상, 옹성우의 초심을 되찾는 무대, 우즈의 역주행 신화까지 다채로운 토크가 이어졌고, 동시간대 1위와 2049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정보석, 이석훈, 옹성우, 우즈가 출연한 ‘유죄 인간 모음.ZIP’ 특집으로 꾸며져 세대 초월 토크와 무대가 펼쳐졌다.
정보석은 ‘라스’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며 재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방송 이후 운영하던 빵집이 대박이 나 마곡동으로 확장 이전까지 했다는 것. 그는 “사실 빵집은 아들이 하고, 나는 화장실 청소와 접객을 도왔다. 모델 계약도 러닝 개런티로 정식 체결했다”라며 특유의 입담으로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드라마 황금기를 함께한 시절도 꺼냈다. “예전엔 드라마 한 편이 히트하면 시청률이 50%는 기본이었다”라며 ‘폭풍의 계절’, ‘아들의 여자’ 등에서 활약했던 전성기를 회상했다. 특히 채시라와의 격렬한 멜로신, 김혜수와의 수중 키스신 등 명장면 비하인드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김혜수와의 키스신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의 수중 키스였다. 물속에서 부력을 이겨내며 촬영해 지금 봐도 놀랍다”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본인도 쑥스러워했고, 김구라가 “부력을 이겨내려고 일부러 끌어안은 거 아니냐”고 놀리자 현장은 폭소가 만발했다.
사업가로서의 행보도 화제를 모았다. 정보석은 IMF 때 전 재산을 들여 리모델링한 볼링장 때문에 드라마 출연을 고사했지만, 임성한 작가가 “드라마에 볼링 장면을 넣겠다”라는 조건을 제시해 출연했고 ‘보고 또 보고’는 흥행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드라마가 매일 50%대 시청률을 기록하자 볼링장도 대박이 났다고.
정보석은 ‘원조 PPL 아니냐’는 소리에 흐뭇한 웃음을 지었고, 최근에는 피부 관심사를 살린 화장품 신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아들을 낳은 뒤 독설을 못 하게 된 이유도 털어놓으며 ‘호랑이 선생님’에서 ‘따뜻한 아빠’로 달라진 면모를 보여줬다. 이어 ‘노래방 여심 공략법’을 시범으로 선보였다. “무심하게 불러야 매력이 산다”라는 설명과 함께 실제로 노래를 부르자 MC들은 “이게 바로 여심 스틸러의 기술”이라며 환호했다. 최근 3년 넘게 진행하던 라디오 DJ를 내려놓고 앨범에 올인한 사연과, 윤하가 건넨 곡으로 새 앨범을 준비한 비하인드까지 공개해 ‘진짜 음악인’의 면모를 보여줬다.
세 번째 ‘라스’에 선 옹성우는 “예전보다 한결 자연스럽다”, “감우성, 맥가이버 느낌”이라는 외모 칭찬과 함께 등장했다. 배우로 활동하며 만난 김향기, 신예은과의 친분을 전했고, 제주 촬영 중 신예은과 말다툼 끝에 눈물을 보게 했던 에피소드를 솔직히 공개하며 “말을 끊어버린 제 잘못이었다”라고 다시 사과했다.
아이돌 초심을 떠올린 순간도 있었다. ‘프로듀스 101’ 당시 예상치 못한 애교와 프리스타일 댄스로 주목받았던 일을 꺼내며 8년 만에 그 춤을 재현, 스튜디오를 뜨겁게 달궜다. 워너원 재결합 질문에는 “군 복무 중이거나 곧 입대할 멤버들이 있어 당장은 어렵지만, 언젠가는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군 복무 중 뉴진스 ‘슈퍼 샤이’ 안무를 완벽 소화한 영상이 대박 난 비하인드, 해금 개인기와 이용진 성대모사를 섞은 풀 코스 개인기로 ‘짤 생성기’의 면모도 입증했다. 함께한 우즈가 “군대에서 옹성우는 수요일의 스타였다”고 증언해 훈훈함을 더했다.
우주는 이 밖에도 역주행 이후 소속사 선배 아이유에게 “앞으로 군복만 입어야겠다”라는 농담 섞인 응원을 받은 비하인드, 자신의 숨은 히트곡 ‘환승연애’ OST ‘해가 될까’ 참여 뒷얘기, 브라질 축구 유학부터 약 50번의 오디션 도전, 세븐틴 연습생이 될 수도 있었던 과정까지 ‘오디션 인생’을 진솔하게 풀어놨다. 전역 직후 ‘놀면 뭐하니?’ 서울가요제 준비에 돌입한 근황과 ‘드라우닝’이 ‘연간 차트 1위’ 후보로 떠올라 이를 지키고 싶다는 포부도 전하며 응원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 무대는 사제지간인 이석훈과 우즈의 듀엣으로 마무리돼 훈훈함을 더했다.
한편, 오는 24일 방송에는 김미경, 장소연, 이엘, 임수향이 출연하는 ‘다작 이루어질지니’ 특집이 꾸며질 예정이다.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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