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번의 추억’ 김다미의 눈물에 가슴이 찡하고, 설렘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에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매일 버스에 오르면서도, 꿈을 놓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1980년대의 ‘갓생’ 소녀가 등장한다. 그 모습이 기특해 응원하게 되고, 어느새 시청자들은 그녀의 곁에서 같이 웃고 울게 된다. 배우 김다미가 맡아 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인공, 100번 버스 안내양 고영례의 이야기다.
이날 고영례는 얼마 전 자신을 도와준 남학생의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내내 마음이 붕 뜬 채 일과를 보냈다. 그를 찾겠다고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자신이 낯설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 청아운수에서 사원 복지 차원으로 지원하는 야간학교 공고를 보게 됐고, 평소 눈여겨보던 기회를 용기 내 신청했다. 꿈에도 상상 못한 첫 등교에 감격에 겨워한 것도 잠깐이었다. 현실은 곧 차갑게 그녀를 붙잡았다. 엄마의 사고로 가족의 생계 수단인 리어카가 부서졌고, 속상해하는 엄마의 모습을 지켜보는 고영례의 마음은 더 무너졌다.
김다미는 이러한 고영례의 감정에 제대로 이입하게 하며 시청자들을 극에 몰입시켰다. 처음 겪는 감정이 낯설어 허둥지둥하는 소녀의 풋풋하고도 순수한 모습은 김다미의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연기로 완성이 됐다. 남학생이 남긴 수건을 조심조심 소중히 다루고, 또 그를 찾기 위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자신을 낯설어 하는 미묘한 감정 변화 역시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동시에 현실의 무게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고영례의 모습에서는 토닥토닥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했다. 비를 쫄딱 맞으며 엄마의 망가진 리어카를 고치는 장면에서 터져 나온 김다미의 서러움과 속상함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며, 고영례와 함께 울고 웃게 만들었다.
이러한 80년대 갓생 소녀 고영례의 삶 속에 스며든 우정과 사랑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친구 서종희(신예은 분)의 도움으로 엄마의 새 리어카를 산 고영례는 무엇이든 함께하는 우정에 행복해했다. 방송 말미 고영례는 미팅 자리에 나가서 그토록 찾았던 남학생 한재필(허남준 분)과 마주했다. 그러나 서종희 역시 한재필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어, 엇갈린 관계가 예고됐다. 깊어지는 우정과 시작하는 설렘 속에서 고영례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김다미의 활약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한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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