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콰이어’ 최종회에서 윤석훈(이진욱)과 강효민(정채연)이 맞선 상대로 만나 서로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7일 방송된 JTBC 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 마지막 회에서는 윤석훈(이진욱 분)과 강효민(정채연 분)이 다양한 형태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 고민하며 한층 더 가까워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법정 안팎에서 펼쳐지는 여러 사랑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관계의 의미를 탐색하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석훈은 전 부인 연아가 반려견 해쉬를 데리고 나타나자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석훈은 “앞으론 내가 데리러 갈게. 호텔에 맡기지 마”라고 말했지만, 연아는 예상치 못한 제안을 건넸다. 연아는 “생각 많이 해봤는데 해쉬, 당신한테 맡길게”라며 조건을 덧붙였다. 조건은 바로 “룸메이트를 구하든 결혼을 하든, 같이 키울 사람 데려와. 그럼 줄게”라는 것이었다. 석훈은 잠시의 고민도 없이 “그렇게 해”라고 답하며 반려견을 되찾기 위해 결혼이라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됐다. 곧바로 석훈은 결혼 정보 회사에 상담을 문의하며 새로운 인연을 찾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같은 시각, 효민은 독특한 의뢰인을 맞이했다. 커플 매칭 사업을 하는 여성 의뢰인은 효민에게 결혼 정보 업체 방문을 권유했다. 여성은 “사랑은 감정이고 결혼은 현실이잖아요. 결혼은 평생 사랑하겠다는 서약이 아니라 평생 함께 살겠다는 종신계약에 불과해요”라며 감정보다 조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성이 율림을 찾은 이유는 성관계 의무가 없는 조건만으로 결혼했으나, 체외수정으로 아이를 임신했기 때문이었다.

남편이 뒤늦게 진짜 부부가 되고 싶다며 이혼을 요구하자, 아내는 계약 위반을 주장하며 이혼을 원치 않는 상황이었다. 사건을 접한 진우(이학주 분)는 “신성한 결혼제도를 무시해도 유분수지”라며 분노했지만, 효민은 “결혼은 사랑의 결실이 아니라 사랑이 소진되는 과정 아닐까요?”라고 반문하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석훈 또한 강아지를 키우려고 결혼하려는 자신을 빗대며 “감정 같은 불확실한 변수에 기대지 않고 공동 양육이라는 책임을 기반으로 가정을 꾸리겠다는 시도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흥미롭게도 석훈의 맞선 상대로 나타난 사람은 바로 효민이었다. 석훈은 자신보다 11살 어리고 초혼인 효민이 맞선 상대로 나온 것에 대해 결혼 정보 회사 측에 강하게 항의했다. 석훈은 “전 분명 저와 비슷한 나이에 이혼 경력이 있는 분을 원했던 것 같은데요?”라며 자리를 뜨려고 했다. 하지만 효민은 달랐다. 효민은 “전 오늘 나오신 분과 매칭이 아주 잘 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미소를 지었고, 석훈의 반대에도 데이트를 이어갔다. 혼자 밥을 먹고 있을 효민이 마음에 걸린 석훈은 결국 식사를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드라마 ‘에스콰이어’는 두 사람의 예기치 못한 만남을 통해 인연의 특별함을 조명했다.

두 사람은 데이트를 통해 각자 감춰왔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깊은 시간을 보냈다. 석훈이 재혼하려는 이유가 반려견 때문임을 알게 된 효민은 “동반자. 그 말 되게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석훈은 “결혼은 참 어려운 거 같다”며 “사랑은 서로를 바라보는 거라면 결혼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거 아니겠나”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석훈은 “내 인생은 실패작인 거 같단 생각이 든다”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그러자 효민은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효민은 “어떤 사랑은 장편 소설이고 어떤 사랑은 단편 소설인 거다. 단편 소설이라고 해서 실패작은 아니다. 실패작이 아니라 소설책 한 권이 끝난 거다. 이제 새로운 소설 쓰셔야 하지 않겠나”라며 석훈을 응원했다.

한편, 효민이 맡았던 ‘공동 육아’ 계약 결혼 사건은 의뢰인의 패소로 끝났다. 재판부는 “결혼은 불완전한 사랑을 함께 견디는 과정이다. 그래서 그 과정이 어렵고 실패할 수 있다”면서도 “사랑이 어렵다고 해서 처음부터 사랑을 배제한다면 그 여정에서 가장 본질적인 가치를 놓치게 될 것”이라고 판결의 이유를 설명했다. 모든 재판이 끝나고, 이진우와 허민정(전혜빈 분)의 프러포즈도 마무리된 후, 석훈과 효민은 청계천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효민은 “졌지만 좋다. 법정에서 사랑을 배운 거 같다”며 석훈에게 “사랑이 뭘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석훈은 “글쎄요.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이라고 말하며 답을 남겨둔 채 미소 지었다. ‘에스콰이어’는 마지막까지 사랑의 정의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결말을 맞았다.
JTBC ‘에스콰이어’는 7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