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 바른 청년 최강창민의 거침없는 리액션이 쏟아진 홍콩 건축 여행이었다.
9월 2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이하 ‘이유 있는 건축’)에서는 건축가 유현준, 방송인 홍석천, 동방신기 최강창민의 홍콩 건축 유학 두 번째 편이 공개됐다. 미식, 쇼핑, 낭만의 도시 홍콩을 ‘건축’이라는 시선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여행에, 전현무는 “홍콩 관련해서 이렇게 맛집 얘기 하나도 안 하는 방송은 처음”이라며 흥미진진해했다.
이후 인구가 늘어나면서 고층 통라우와 아파트 단지가 생겨났고, 그 중에는 관광객들의 포토 스폿으로 유명한 익청빌딩과 무지개(초이홍) 아파트가 있었다. 핫플레이스를 놓칠 리 없는 전현무는 무지개 아파트에서 인증샷을 남겼다며 반가워했다. 그러나 무지개 아파트는 내년 철거가 예정돼 있었고, 글로벌로 뻗어간 ‘유행 절단기’ 전현무는 “나의 영향력을 아시겠어요? 난 철거를 시킨다”라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홍진경은 “익청빌딩은 아직 안 건드렸구나”라며 반응했고, 전현무는 “사실 무지개 아파트가 곧 없어진다고 해서 간 거다”라고 해명을 덧붙였다.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홍콩의 풍수 건축 이야기는 모두의 흥미를 자아냈다. 1990년 완공된 센트럴 금융가의 BOC 빌딩이 살기(칼날)를 날려 주변 건물의 회사들이 망했다는 것. 주가가 폭락한 HSBC 빌딩은 풍수사의 조언을 받아 칼날을 막을 대포 모양의 구조물(유리 청소용 크레인)을 설치했고, 주가 하락세가 멈췄다는 썰이 전해졌다. 또 두 빌딩의 풍수 전쟁 틈에 낀 청콩 센터는 반사 유리를 사용해 액운을 차단했다고. 우연 치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모두가 풍수 건축 신봉자(?)가 됐다. 그 가운데 유현준 건축가는 논리적으로 반박하며 열변을 토해내면서도, 건물주의 의뢰가 있다면 풍수지리도 받아들일 각오를 보여 웃음을 유발했다.
또 HSBC 빌딩을 설계한 건축가 노먼 포스터는 홍콩의 전통인 풍수지리를 하이테크 건축 디자인으로 풀어내, 동서양의 융합을 보여줬다. 홍콩의 중요한 맥이 교차하는 곳에 건물을 지으면 홍콩이 망한다는 풍수사의 조언이 있었고, 건축가는 맥이 흐르도록 건물을 땅에서 띄워내 문제점을 해결했다. 이 때문에 1985년 지어질 당시 이 건물은 비싼 공사비로 유명했다고. 전현무는 “풍수 전쟁을 벌인 빌딩들이 가장 이성적이어야 할 금융회사였다는 게 재미있다”라고 신기해했다.
마지막으로 최강창민은 ‘억’도 아닌 ‘조’ 소리가 나는 금액이 투입된, 홍콩의 하이테크 빌딩 더 헨더슨을 구경하는 내내 입을 다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 헨더스는 건물 부지 비용에만 4조 원이 들어갔고, 건물 내부는 첨단 기술로 제작된 개별 커스텀 유리와 마감재가 사용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 층에만 약 1,000억 원(건축비 제외)이 투자됐다는 계산에 최강창민은 “미쳤다. 돈을 이렇게 태워?”라고 탄성을 내질렀다.
이번 건축 여행을 통해 홍콩의 매력을 발견한 최강창민은 “여태껏 홍콩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것 같다”, “홍콩이 협소하고 답답한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건축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 자체가 홍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홍콩스러움에 빠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특히 럭셔리의 끝판왕 더 헨더슨 빌딩에 대해 “부자가 건축에 투자하면 어떤 식으로 할 수 있는지를 봤다. 함부로 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전현무는 “홍콩이 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모르는 데가 많다”라고 시청자들의 반응을 대변하며, ‘이유 있는 건축’ 여행 코스를 따라가고 싶게 만들었다.
한편, 매주 화요일 밤 9시 방송되는 MBC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는 건축을 통해 역사, 문화, 경제,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신개념 건축 토크쇼다. 스타 건축가 유현준과 전현무, 홍진경, 박선영이 출연한다.
박지혜 기자 bj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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