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N' (오늘엔)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생활의 지혜와 함께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다. 또한, 다양한 맛집과 시대의 트렌드와 각종 핫한 이슈까지 포괄하여 시청자들의 거실을 찾아가는 양질의 정보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ㆍ'오늘N' (오늘엔) 오늘의 이야기는?
2. 바나나로 맛을 냈다! 줄 서는 간장게장
3. 아픈 아내를 위해 직접 집을 고친 남편
4. 환갑 사위 챙기는 여든 장인

[오늘은 고기 먹는 날] 1인분에 2,900원! 초저가 삼겹살이 떴다!
요즘 치솟는 물가 탓에 외식 한 번 하기가 부담스러운 시대가 되었다. 그런 가운데 손님들의 지갑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고깃집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환호와 함께 등장한 오늘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삼겹살이었다.
이 집의 삼겹살은 한눈에 보아도 두툼한 두께를 자랑했고, 살코기와 지방이 알맞게 어우러져 있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불판 위에 올려 노릇하게 익혀 한 점 집어 먹으면, 육즙이 입안 가득 터져 나오며 고소한 풍미가 퍼졌다. 삼겹살의 매력은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했는데, 실제로 손님들 대부분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가격이었다. 이 집의 삼겹살은 100g에 2,900원. 믿기 어려운 초저가였다. 게다가 테이블 상차림비 3,000원만 내면 각종 밑반찬과 쌈채소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었다. 물가가 오를 대로 오른 요즘, 이런 가격은 손님들에게 그야말로 감동이었다.
주인장 김영빈 씨가 비결을 설명했다. 그는 5년째 식당을 운영하며 여러 유통 경로를 발로 뛰어다녔고, 덕분에 동일한 품질의 고기를 가장 저렴하게 들여올 수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손님들에게 저렴하게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또, 이 집에서는 일명 ‘뒷고기’라 불리는 특수부위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인기가 높았다.
[위대한 일터] 바나나로 맛을 냈다! 줄 서는 간장게장
전남 여수. 수많은 게장 맛집들이 즐비한 거리에서 유독 입소문이 자자한 한 식당이 있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단연 간장게장이었다.
연평도에서 공수해 온 신선한 암꽃게에 이 집만의 비밀이 담긴 특제 간장이 더해져 그야말로 깊은 맛을 냈다. 간장의 비밀은 바나나였다. 각종 채소와 약재에 바나나를 더해 짠맛은 줄이고 은은한 단맛을 살려낸 것이다. 이렇게 완성된 간장은 양념게장을 비롯해 다양한 요리에 두루 쓰였다.
이 집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갈치조림이었다. 남해산 갈치에 바나나 간장을 더하고, 대파와 양파, 멸치, 돌게 육수를 함께 끓여내 시원하고 감칠맛이 뛰어났다. 국물 한 숟가락만 떠먹어도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진한 맛이 느껴졌다.
이 특별한 맛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주인장 정광조(63) 씨와 아내 박현숙(59) 씨의 땀과 노력이 더해진 결과였다. 부부는 원래 8년 동안 당구장을 운영했지만, 당구장의 쇠퇴로 생계가 막막해지자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했다. 결국 여수 게장 거리의 한적한 자리에 식당을 열며 인생 2막을 시작했다.
세월이 흐르며 이 집은 여수를 대표하는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가족의 땀과 정성이 깃든 일터였다.
[촌집 전성시대] 아픈 아내를 위해 직접 집을 고친 남편
충남 홍성의 봉암 장수마을. 물 좋고 산 좋은 이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최근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촌집이 있었다.
지어진 지 98년이 되어 허물어져 가던 시골집이 1년 만에 안락하고 따뜻한 보금자리로 바뀌었다. 변신의 주인공은 김정호(54), 송미화(56) 부부였다.
두 사람은 한때 도시에 살며 아이스크림 가게와 병원에서 각각 일했다. 아내 미화 씨는 가게를 운영하며 365일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결국 목 디스크 수술까지 받을 정도로 건강이 나빠졌다. 평생 이렇게 살다가 인생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찾아왔고, 결국 두 사람은 모든 일을 내려놓고 제주도로 한 달 살이를 떠났다.
그 한 달은 미화 씨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되었다. 그렇게 도시 생활을 접고 시골에 터를 잡기로 결심한 두 사람은 캠핑카를 구매해 2년 동안 전국을 여행했다. 여행을 다니며 집을 고치고 싶다는 마음이 차츰 커졌고, 결국 만난 곳이 바로 봉암 마을의 오래된 집이었다.
집을 고쳐본 경험은 없었지만, 남편 정호 씨는 아내를 위해 과감히 도전했다. 집수리 학원까지 다니며 하나하나 배워 나갔고, 결국 집의 대부분은 아내가 원하는 대로 고쳐졌다. 낡은 폐가가 부부의 손길로 다시 태어난 것이었다.
오랜 여행 끝에 자신들만의 공간을 완성한 부부의 이야기는 단순한 집수리가 아니라, 함께 흘린 시간과 사랑을 담은 기록이었다.
[수상한 가족] 환갑 사위 챙기는 여든 장인
경기도 포천에는 여전히 신혼처럼 다정한 부부가 있었다. 윤석진(61), 윤진순(61) 부부였다. 두 사람은 50세에 재혼하여 이제 막 10년을 함께 살아온 사이였는데, 그래서인지 더욱 깨가 쏟아졌다.
부부 사이가 다정한 것과 달리, 남편 석진 씨와 장인어른 윤석영(82) 씨의 관계는 아직 어색했다. 장인어른은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20년 넘게 혼자 살아오며 살림을 스스로 해왔기에 깔끔하고 정리 정돈에 익숙했다. 반면 사위는 성격이 급하고 덜렁대어 어디를 가든 흔적을 남기는 편이었다.
사위가 어지른 자리를 장인어른이 따라다니며 치워야 하는 일이 반복되자, 사위는 자연스럽게 눈치를 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애정이 숨어 있었다. 장인어른이 건강이 나빠졌을 때, 석진 씨가 아내에게 “장인어른을 집에 모시자”고 먼저 제안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부터 세 사람은 한 집에서 살게 되었고, 장인어른 역시 사위의 진심을 조금씩 느끼게 되었다. 무엇보다 딸이 재혼 후 훨씬 밝아진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고 고마운 마음이 커졌다.
환갑을 맞은 사위와 여든을 넘긴 장인. 뒤늦게 맺어진 장서 관계는 아직 서툴지만, 서로를 배려하며 천천히 익숙해지고 있었다. 그렇게 새로운 가족의 이야기가 포천에서 자라고 있었다.

'오늘N' (오늘엔)은 매일 저녁 6시 5분에 MBC에서 방영되는 시청자 친화적인 맛집 정보 프로그램이다. '오늘N' (오늘엔)은 오늘의 맛집을 소개하며 '퇴근후N', '이 맛에 산다', '저 푸른 초원 위에', '점심N', '할매식당', '좋지 아니한가(家)' 등의 코너가 함께한다. 현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세상의 모든 재미와 소식을 놓치지 않는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맛집에 대한 편안함과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베테랑 제작진이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직접 탐방하여 살아 있는 정보, 숨겨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발굴한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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