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해수가 다시 한번 독보적인 연기 세계를 펼쳐 보였다.
박해수는 지난주 첫 방송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시리즈 ‘버터플라이(Butterfly)’에서 전직 정보요원이자 국숫집 사장 ‘최영식’으로 분해 짧은 등장에도 작품의 서사를 지탱했다.
첫 재회 장면은 짧은 농담과 포옹만으로도 수십 년간 쌓인 관계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최영식은 식당 한편에서 야구 경기를 보며 데이비드를 맞이했고, 정장 차림에 묻어나는 세월의 흔적만으로도 과거를 환기했다. 이어 익살스러운 농담과 헤드록으로 오랜 우정을 드러내다가도 곧 묵직한 대화로 전환하며, 인물의 이중적인 면모를 뚜렷하게 세웠다.
옥상 장면에서는 위스키 잔을 사이에 둔 대화가 긴장과 여운을 동시에 남겼다. 데이비드가 ‘캐디스’와의 대립을 털어놓자, 최영식의 반응은 단순한 조력자를 넘어선 한 인간의 결단을 예고했다. 박해수는 한국어 대사와 영어 대사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농담과 심각한 대화가 교차하는 순간을 흔들림 없는 톤으로 이어가며 극의 호흡을 안정적으로 끌어갔다.
최영식은 단순히 데이비드를 돕는 조력자가 아니라, 과거의 흔적과 의리 사이에서 선택을 내려야 하는 인물이었다. 박해수는 이 캐릭터를 통해 표정과 대사만으로도 온화함과 냉혹함, 장난기와 결의가 교차하는 양가적인 면모를 완성하며 극적 긴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처럼 ‘버터플라이’에서 강인하면서도 인간적인 두 얼굴을 동시에 소화한 박해수는 세밀한 표현과 확고한 에너지로 작품의 중심축을 굳건히 세우며 전개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는 특별출연임에도 ‘장면을 지배하는 배우’로서의 저력을 입증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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